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지갑 두둑한 와타나베부인, 일본 주식에 '군침'

기사입력 : 2015년10월07일 14:54

최종수정 : 2015년10월07일 15:20

TPP 타결·일본우정 상장·환율 안정 등 여건 무르익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해외채권 투자에 열을 올리던 일본 '와타나베 부인'이 자국 주식시장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되고 올해 세계 최대규모로 기록될 일본우정(日本郵政)의 상장을 앞두고 일본 증시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6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와타나베 부인들이 엔화와 중국 경제, 그리고 일본우정그룹에 대한 투자 판단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일본 증시에 여러 가지 상승 기대감이 깔려 있는 셈이다. 

◆ 일본우정 상장 효과와 기대감

오는 11월 4일 일본우정그룹 지주사인 일본우정과 자회사인 유초(郵貯)은행, 간포(簡保)생명보험을 합쳐 3개 회사가 동시에 상장된다. 예상 조달금액은 약 1조4000억 엔(13조7200억원)으로 올해 세계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우정그룹 상장은 올 최대라는 규모 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아베 신조 내각으로서는 그간 부정부패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우정그룹을 상장시킴으로써 세 번째 화살인 '규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우정그룹 상장의 성패는 개인 투자자들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의 80%를 차지할 일본 공모분 중 95%가 배정될 개인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정부와 주간사 등은 안정적 배당 상품이라며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출처=FT>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 충분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소액 투자자를 위해 도입한 비과세 투자상품인 'NISA'를 도입했는데 지난해 1월 이후 개설된 계정 수는 920만개를 넘겼으며 일본 10대 증권사가 보유 중인 NISA 계정의 절반 정도가 거래 활성화가 된 상태다.

골드만삭스 일본 전략가 마츠이 캐시는 "와타나베 부인들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이들이 현금을 가졌고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 TPP 최대 수혜국 '기대감'

최근 타결된 TPP의 최대 수혜국이 일본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일본 증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TPP 발효를 고려 한 2025년 일본 GDP가 5조3000억달러에서 1046억달러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1달러를 120엔으로 환산할 경우, 약 12조5500억엔 가량의 효과가 예상되는 셈이다.

일본은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일본의 대미 수출 공업품 99.9%에서 관세가 철폐된다. TPP 발효 시점에서 대미 수출 무관세 공산품 비중은 39%에서 67%로 확대된다. 가전 및 산업용 기계, 화학 등의 분야에서 수출액 환산 기준 99% 이상 관세가 즉시 철폐될 것으로 보여 대미 수출 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의 일본 자동차 부품 수입액은 약 8조5000억원이다. 2.5% 관세가 철폐되면 일본 기업들은 약 2100억여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캐나다의 일본 완성차 수입액은 약 2조5000억원 가량으로 그 중 관세는 1500억원 수준이다. 

관세 즉시 철폐 비율인 무역자유화비율은 95%로 일본이 목표로 삼았던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83%(품목 기준)를 웃돌 전망이다. 이는 일본이 과거 맺은 FTA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현재 일본의 교역 상대국 비중은 TPP 블록이 28%를 차지하고 중국이 22%, EU가 9% 수준이다. 기타 국가와 교역이 나머지 41%를 구성한다. 

소매·금융업종의 해외 시장 진출도 기대를 모은다. 말레이시아가 외자 편의점에 대한 출자 금지를 해제하고 외국 은행들이 점포 외부에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설치하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부총재를 지낸 이와타 가즈마사 일본경제연구센터 이사장은 "저출산·고령화에 직면한 일본 경제에 TPP는 성장 기폭제 같은 효과"라며 "투자 자유화로 기업 생산성이 향상되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신흥국으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고용지표 약화 이후 TPP 타결까지 닷새 연속 상승세를 보인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는 올들어 4% 넘게 오른 상태로, 연초 이후 성적 기준으로는 선진국 중 가장 양호하다. 엔화도 달러 대비 120엔 수준에 안정적으로 머물고 있으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불안도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강세장 신호도 목격되고 있다. 누적 기준으로 올해 기업 자사주매입 규모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치를 이미 넘어섰으며, 애널리스트들은 10월 말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더 많은 자사주매입 소식이 들려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와타나베부인 망설이게 하는 '중국발' 혼란

다만 와타나베 부인의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시장 낙관을 할 수는 없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8월 이후 일본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던 것은 중국 경착륙 우려와 이로 인한 신흥시장 혼란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6주 연속 순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달 말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UBS 전략가 오카와 도모히로는 통화완화가 증시에 미칠 약발이 한 달이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나 3개월 전만 하더라도 닛케이지수 연초 대비 상승세가 20%에 육박하고 엔화도 125엔 수준까지 내릴 때가 있었지만 중국발 시장 혼란은 순식간에 시장 분위기를 급반전 시켰고 이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이 쉽사리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서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일본증시 전략가 아베 겐지는 "일본 증시 불확실성의 근원은 중국"이라며, 경착륙 가능성이 반영돼있긴 하지만 토픽스에 편입된 일본 기업 매출의 15% 정도가 중국발임을 감안하면 중국 성장률이 1.6%포인트 후퇴했을 때 일본의 대중국 수출은 3.2%가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