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올해 대어급 공모주로 주식시장에 등장한 미래에셋생명이 석달째 맥을 못추고 있다. 공모주에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들사이에선 '상장 당일 시초가가 최고가'라는 오명을 얻은 삼성생명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번째 생보사 상장으로 증권가 주목을 받았던 미래에셋생명(전날 종가기준)은 6000원까지 내려서며 공모가 7500원 대비 20% 하락세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 상장한 삼성생명과 비슷한 행보다. 당시 삼성생명의 공모가는 11만원으로 지난해 제일모직 상장 직전까지 약 5년동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었다.
삼성생명은 공모 청약 당시 일명 '강남 공모주 아줌마'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4대1이라는 청약경쟁률과 청약증거금만 20조원이 몰렸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주가 흐름은 밑으로 기어가는 행보를 보였다.
미래에셋생명는 공모가 자체가 예상 밴드 8200원~1만원보다 낮은 7500원에 책정됐음에도 상장 당일 종가부터 공모가를 밑도는 7240원으로 내려섰고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 최근 538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올해 공모주 투자 중 유일하게 미래에셋생명만 물렸다"며 "(기관사이에서도)공모주 물량 경쟁이 치열한데 의미있는 수량을 받기 위해서 락업(보호예수)를 대략 1~3개월 걸어야 하는데 이 기간 동안 주가가 급락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4%로 메리츠화재(13.2%), LIG손해보험(12.5%) 등 뿐 아니라 한화생명(6.1%)보다도 낮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험산업 자체가 성장산업이 아닌데다가 생보사는 증권이나 손보사 대비 ROE개선 속도가 더디다"며 "기본영업 외에 자동차보험이나 일본보험 등 수익원 다각화가 가능한 손보사들과는 달리 생보는 상품을 장기로 팔아야 해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한 점도 약점"이라고 꼽았다.
다만 공모가가 다른 생보사 상장 당시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증시에 입성한만큼 보험 영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거나 증시활황으로 특별계정 수익성이 개선될 경우 주가상승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의 IPO 당시 공모가 주가순자산배율(PBR) 1.81배인데 비해 미래에셋생명은 0.60배로 낮았다. 아울러 최근 미래에셋생명은 주가안정을 위해 99억원 규모 자기주식 170만주를 장내매수키로 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