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부여당發 노동개혁, 국회 논의도 만만치 않다

기사입력 : 2015년09월11일 15:17

최종수정 : 2015년09월11일 15:17

5개 노동관련법 야당 반대...환노위 구성도 여당 불리

[뉴스핌=김지유 기자] 노사정위원회를 통한 대타협 실패 이후 정부여당이 단독으로 노동개혁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여당이 발의할 5개 노동 관련 법안에 야당과 노동계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관 상임위원회인 환경노동위원회 구성도 여당에 불리하게 돼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오는 14일 당정협의, 16일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근로기준법 ▲파견근로자보호법 ▲기간제근로자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등 5개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5개 법안 발의와 함께 최대 쟁점인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와 관련한 행정지침을 만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노동개혁과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노동개혁 향후 추진방향′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5개 법안 중 야당은  '파견근로자법'과 '기간제근로자법' 개정을 반대하고 있다. 파견 근로와 비정규직 고용을 늘리고, 고용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 나머지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은 여야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파견근로자보호법과 기간제근로자법 개정안의 골자는 파견 근로 확대, 비정규직 근로자 사용기한 연장이다. 현재 32개로 한정된 파견 허용 업종 대상에 55세 이상 고령자와 고소득 전문직을 추가하고,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원하는 사람에 한해 4년(현행 2년)으로 연장한다는 내용이다.

추미애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비정규직이 가장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비정규직을 보호해서 줄이는 방향으로 만들었더니 이제 파견근로도 늘리고, 비정규직 기간도 2년에서 4년으로 늘려서 온통 비정규직 근로자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통상임금 범위 명확화와 근로시간 단축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현재 최대 주 68시간(정상근로 40시간, 연장근로 12시간, 휴일근로 1시간)까지 가능한 근로시간을 주 52시간까지 줄일 계획이다. 고용보험법 개정안은 실업급여 강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실직 전 임금의 50% 수준인 실업 급여를 60%까지 올리고, 실업급여 수급기간을 현행 90~240일에서 30일 더 늘릴 계획이다. 산재보험법 개정안은 대중교통 이용, 도보 출·퇴근 중 다치게 될 경우 산재로 인정하는 내용이다.

정부가 만들려는 '일반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와 관련한 행정지침도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일반 해고요건 완화는 저성과자나 근무불량자를 해고하는 내용이다.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는 근로자에게 불리한 사규를 도입할 때 근로자의 동의를 받도록 한 법규를 완화하는 것으로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돼 있다.

야당은이를 '쉬운 해고'와 고용의 질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특히 임금피크제에 대해 정부여당은 청년일자리 확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고용 확대는 없이 임금만 삭감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노사정 대타협이 최종 무산될 경우 2개 지침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업무 부적응자에 대한 해고 기준과 절차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인력 운영이 그간 연공서열 중심으로 돼왔는데 이를 능력 중심으로 바꾸자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보수와 승진이 결정되고 능력이 없는 사람은 교육으로 재배치한 뒤 그럼에도 부적응할 경우 해고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행정지침을 마련할 경우 야당의 반발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또 5개 법안의 입법화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법안 개정 시 야당의 합의를 우선 얻어야한다. 소관 상임위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야당인 김영주 의원이고, 환노위의 여야 의원 수가 각각 8명으로 동수여서 정부여당의 계획대로 밀어부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이 한국노총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해 어렵게 재추진 된 노사정 대화가 결국 정부·여당이 독자적으로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끝내 좌초 될 위기에 봉착했다"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노사정위원회 일원일뿐 대표성이 없음에도 노사정대화의 일방적 시한을 정해 놓고 밀어 붙이는 반민주적이고 폭력적적인 대화를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오늘 발표한 '노동개혁 향후 추진방향'에는 한국노총이 반발해온 임금피크제 도입과 업무 부적응자에 대한 공정한 해고 기준과 절차는 반드시 노동개혁에 포함돼야 한다고 적시해 사실상 노사정위원회 논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여당이 독자적으로 입법안을 추진하는 것은 자유"라며 "다만 노사의 동의도 얻지 못하고 정부 일방의 주장만을 담은 입법안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다. 쉬운 해고, 임금 삭감, 비정규직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여당은 절대 다수 국민들의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한편 정부는 입법 과정은 시작하겠다면서도 타협은 계속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최경환 부총리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시간이 있다"며 "노사정이 입법 시작 전까지 타협을 이룰 경우 그 내용을 정부안에 반영해서 가져가겠다. 국회 절차를 거쳐야 하니까 그 사이 노사정 합의가 이뤄진다면 반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