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상반기 네이버페이 안착에 심혈을 기울였던 네이버가 올 하반기 동영상 소비자들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3개의 신규 영상 서비스(콘텐츠+플랫폼)를 잇따라 내놓으며 네이버 중심의 동영상 포털시대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을 표면화했다. 카카오TV와 유튜브 등으로 대표되는 경쟁사들을 다변화된 소비자들의 니즈를 활용해 누르겠다는 심산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CJ E&M과 손잡고 TV캐스트를 통해 지난 4일 선보인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의 누적 조회수가 1500만뷰를 넘어섰다. CJ E&M의 스타 PD인 나영석과 네이버가 손을 잡은 '신서유기'는 중국 서안 일대를 여행하는 콘셉트로, 강호동과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등이 출연하는 인터넷 방송 기반의 예능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 방송되며 20회차 영상으로 제공된다. 지상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기 때문에 특정 상품명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서유기'를 제공하는 네이버 TV캐스트는 지난 2012년 7월 출시된 동영상 플랫폼으로 기존에는 지상파와 스포츠 채널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중심으로 제공해 왔다. 다만 이번에는 TV가 아닌 네이버를 통해서만 공개되는 CJ E&M의 '신서유기'를 통해 기존의 TV 다시보기 기능에 그쳤던 TV캐스트 플랫폼의 활성화까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벌써 방영 4일만에 조회수 1500건을 넘어서면서 20회차까지 2000만건 조회수를 목표로 세웠던 네이버의 기대치를 이미 넘어섰다.

네이버는 내달 5일 또 다른 동영상 플랫폼인 플레이리그를 정식 출시, 온라인 동영상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플레이리그는 유튜브를 잡겠다는 네이버의 야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물이다.
플레이리그는 유튜브처럼 스마트폰에서 찍고 바로 업로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유튜브와 달리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도록 맛있는·귀여운·유익한·훈훈한·자랑할·웃긴 등 형용사로 카테고리를 분류해 서비스를 운영한다.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 유통과 적절한 보상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동영상 콘텐츠가 대중에게 쉽고, 간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축했다.
지난 2일 출시한 V앱 역시 네이버의 동영상 시장 장악의 의지가 담긴 전략 플랫폼이다. 플레이리그와 달리 일반인이 아닌 한류 스타의 MCN(1인 미디어 방송) 플랫폼으로 젊은 층을 겨냥함과 동시에, 향후 한류스타를 기반으로 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같은 시기에 3개의 동종 서비스를 내놓는 경우는 업계의 경쟁이 심화된 상황속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PC 시장 영상 주도권을 쥐고 있는 유튜브와 달리 아직 모바일 시장에서는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물량 공세를 통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네이버의 야심이 담겼다.

시장의 흐름에 따라 관련 광고 수입 역시 기하급수로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 역시 새롭게 형성된 시장에서 수익을 도모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로 인해 콘텐츠 생산의 거대 축인 CJ E&M과 네이버의 추가 제휴 역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신서유기'의 성공을 발판으로 장르를 다변화한 신규 프로그램을 출시해 또다른 수입원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구글의 적극적인 국내 모바일 동영상 시장 공략도 네이버가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유튜브는 내달 1일 국내 유튜브 상위 5% 이내 채널 대상의 패키지 광고 상품인 '구글 프리퍼드'를 출시해 국내 동영상 시장을 기반으로 돈을 벌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결국 네이버 입장에선 구글의 이 같은 움직임을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대대적인 서비스 출시에 나설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MCN의 등장으로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 서비스가 더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대형 포털 업체들도 유튜브의 공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 신규 동영상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같은 업계의 동영상 쏠림 현상에 대해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웹드라마 등 모바일 미디어 콘텐츠는 제작비는 낮지만 온라인 광고시장의 성장세가 강해 수익성 확보가 용이하다"라며 "모바일을 통한 미디어 콘텐츠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고 모바일과 온라인 플랫폼은 TV채널과 달리 특정 시간대의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