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와 가족으로 구성된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위)와 개별협상을 벌인다.
삼성 반도체 직업병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에 모든 교섭주체가 참여해 협상안을 도출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다고 판단, 가족위와 삼성전자가 우선 개별적인 만남을 갖고 합의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그 동안 진전이 더뎠던 보상과 대책 마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정위는 25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조정권고안에 대한 각 교섭주체의 수정제안 이후의 여러 상황을 종합, 이번에 한하여 조정기일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7일 오후 2시 교섭주체가 모두 참석하는 합동회의(비공개) 방식으로 갖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교섭주체의 수정제안에 대한 입장이나 교섭주체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정리해 줄 것을 각 교섭주체에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세 교섭주체가 모두 모여 논의를 진행하는 대신 조정위가 개별적인 협상을 허용함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협상안 마련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조정위 결정과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족위에 이어 삼성 측이 조정위에 조정기일 지정 보류를 요청한 것을 조정위 측이 받아들인 것"이라며 "가족위 측과 대화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조정위 첫 회의를 열 때만 해도 가족위는 "설 전에 협상이 끝났으면 좋겠다"며 빠른 보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사과와 보상의 범위, 그리고 대책 마련 등을 두고 세 주체간에 이견이 큰 탓에 조정위 권고안 발표까지 반 년 이상이 소요됐다.
그 동안 가족위 등에 소속된 유가족 등 당사자는 애끓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게다가 지난 7월 23일 조정위가 권고안을 발표했지만 1000억원 규모의 공익법인 설립 등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아 언제쯤 보상이 실질적으로 이뤄질지 요원한 상태였다.
이에 가족위는 "공익법인을 구성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삼성전자와 올해 말까지 직접 협상하겠다"며 조정위안에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1000억원을 사내기금으로 출자해 신속한 보상을 진행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하는 한편 가족위의 협상 요청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조정위가 가족위와 삼성전자의 요청을 수용함에 따라 양측은 9월 말까지 보상안과 대책 마련을 두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족위 송창호 대표는 "추가조정을 보류해 달라는 우리의 요청을 조정위가 받아들인 만큼 삼성전자에 오늘 중 연락해 빨리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조정위안과 그에 대한 삼성안이 나왔으니 그것을 빨리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