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8일 오후 7시 41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환헤지형 펀드라 환율이 요동쳐도 괜찮을줄 알았는데…오히려 환노출형보다 손실이 더 크더라구요. 이럴거면 비싼 비용 들여서 따로 헤지를 왜하나 싶기도 하고요."
중국 위안화 가치가 최근 급락하면서 중국펀드 수익률도 손실폭을 늘리고 있다. 특히 환 위험을 최소화하는 환헤지형 펀드가 환노출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부진해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8일 뉴스핌은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자료를 바탕으로 32개(환헤지 유무별 총 16쌍) 대표 중국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이 의도적인 위안화 절하를 단행한 지난 한주 간(8월 6일~12일) 수익률이 16개 펀드 모두 환노출형이 환헤지형보다 높게 나타났다.
75개 중국 본토주식형 펀드 중 마이너스 펀드(31개)의 77%가 환헤지형 펀드였다. 투자자들은 환헤지형 펀드에 투자해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자했지만, 오히려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 환헤지형 中펀드, 주로 '달러-원' 부분헤지형
이는 주로 중국 주식 환헤지형 펀드들이 원-위안 모두 헤지(풀헤지)를 하지 않고, 달러-원 구간만 헤지하는 부분 헤지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유로·엔화를 제외한 이종통화는 환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두번의 헤지 과정을 거쳐야한다. 이 때문에 주로 환헤지형 중국펀드라고 해도 달러-원 변동만 제거하는 절반의 헤지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환노출형 중국펀드는 원화-달러, 달러-위안간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달러대비 원화가 위안화보다 약세폭을 더 빠르게 늘린다면 결국에는 원화대비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내며 투자 시 수익을 얻게되는 구조다.
위안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진 일주일 동안(8월 6일~12일)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차이나RQFII중소형고배당자' 펀드가 환헤지형(3.29%)과 노출형(4.82%)의 수익률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또한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나뉜 펀드들도 여러개 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차이나본토자1' 펀드는 환헤지와 노출형이 각각 -0.48%, 4.28%의 성과를 나타냈으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CHINA2.0본토자'펀드의 성과도 -1.01%과 0.42%로 갈렸다.
김휘곤 HMC투자증권 WM추진팀 부장은 "보통 이종통화 펀드는 완전헤지가 아닌 달러-원에 대해서만 헤지를 하는데, 그렇다면 헤지형 펀드가 오히려 달러/위안 변동성에 100% 노출되는 셈이 된다"며 "환노출형 원-위안으로 투자한 펀드는 최근 원화와 위안화가 방향이 약세로 같았기 때문에 환에 대한 영향력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中채권형펀드, 환헤지 따라 한달새 5%p 차이
주식보다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채권형펀드에서도 환헤지에 따른 수익률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들 펀드는 주로 환율 변동으로 수익률 차이가 결정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위안화채권자(채권-재간접)'펀드는 환헤지 유무에 따라 최근 한달 수익률이 4.97%p 차이가 났다. 환헤지형의 경우 -2.31%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환노출형은 2.66%의 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중국이 의도적인 위안화 절하를 단행한 최근 일주일 동안에도 환헤지형이 -2.74% 손실을 기록한 반면, 환노출형은 -1.32%으로 손실폭을 줄였다.

전진혁 미래에셋자산운용 온라인마케팅 팀장은 "금리가 높은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이머징 국가 통화에 환헤지를 걸게되면 반대로 환헤지 프리미엄이 투자자의 비용이 되기 때문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찍고 시작하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 투자 시에는 환헤지 펀드라 해도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달러/원은 헤지를 하고 달러/위안은 열어두는 방식으로 환헤지 펀드를 구성한다는 점을 알아둬야한다.
◆ 원화 투자 이머징 펀드, 환 노출형이 유리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높은 이머징 통화에 투자할 경우 환 노출형 펀드가 오히려 변동성을 줄일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이번에 확인된 결과처럼, 넓은 범위에서는 원화도 이머징 통화이기 때문에 결국 같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이머징 국가들은 높은 성장률을 기반으로 장기적으로는 통화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앞선 김 부장은 "환율은 한번 방향을 잡으면 사이클이 길기 때문에 한번 환율로 깨지면 만회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이종통화는 100% 환헤지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하고 펀드에 가입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광의의 이머징 국가라고 하면 결국 이머징 통화와 방향성이 비슷하다고 보고,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때는 환을 열어두고 투자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 팀장은 "환헤지 전략은 시장상황에 따라 바뀌겠지만, 이머징 통화는 헤지 비용 문제도 있고 높은 성장률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강세로 갈 것이라는 전망에 (환율을) 오픈하고 가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