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 체인 구축이 정점을 찍고 하락 사이클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을 필두로 전세계 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이 뚜렷한 가운데 또 다른 적신호가 불거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웰스 파고는 12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주요 기업들의 해외 시장 공급망 구축이 추세적인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글로벌 교역이 최근 수년간에 걸쳐 위축된 상황에 이번 웰스 파고의 분석 결과는 향후 경기 전망을 더욱 흐리게 한다.
웰스 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의 저렴한 노동 비용으로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생산 공정을 여러 기업으로 분산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게 마련이지만 이 같은 전략을 취하는 기업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머징마켓에 집중된 생산 라인 구축으로 인해 선진국의 고용시장이 타격을 입었지만 글로벌 공급 체인 구축이 전반적인 생산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신흥국 생산 및 조립 시설의 기술 진보로 효율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이는 이머징마켓의 실질 임금과 생활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확장 국면에 반전 조짐이 두드러진다고 웰스 파고는 주장하고 있다.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율이 1995년 17%에서 미국 금융위기 이후 25%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3년간 비율이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글로벌 공급 체인이 이미 수년 전 정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웰스 파고는 주장했다. 아울러 글로벌 소득 역시 하강 기류로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이는 경기 향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라는 지적이다.
웰스 파고는 공급 체인 구축이 본격적인 감소 추이를 보일 경우 전반적인 생산성을 압박하는 한편 임금 증가 역시 제동을 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주 중국 정부의 전례 없는 위안화 평가절하의 배경에 경기 둔화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중국 경제를 더욱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에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얘기다.
중국의 절박한 행보와 상품 시장의 수퍼사이클 종료에 이어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거시경제 지표가 꼬리는 무는 양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