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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군인들에게서 국악 부흥을 꿈꾸는 전통예술단 군락(軍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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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끝났다. 미8군사령부가 서울 용산 지역에 설치됐다. 마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냇 킹 등 수많은 희대의 미국 본토 연예인들이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미국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공연 수요는 충족되지 못했다. 미8군 공연시장은 한국 연예인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 60∼70년대 대중가요계를 이끈 대다수의 가수들이 이곳에서 활동했다. 신중현, 조용필, 현 미, 최희준, 윤복희, 한명숙, 패티 김, 펄시스터스 등이 그들이다. 미8군 공연시장이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를 가파르게 발전시켰다.

미8군 공연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국악시장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은 국악보다는 팝송을 더 찾았다. 서울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늘 들리던 게 판소리고 북소리고, 꽹가리 소리였다. 전라도 지역에서 마저 우리 소리가 시나브로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그 여백을 나팔바지와 황색 축음기판에서 들리는 팝송이 기세 좋게 차지하기 시작했다.

다시 국악의 부흥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로 구성된 예술단이 있다. 국악은 대한민국 정신을 눈으로 보는 것이고, 귀로 듣는 것이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신념과 철학을 갖고 걸어가고 있다. 미8군 공연시장에서 대한민국 대중 가요사가 다시 쓰여 진 것처럼 우리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국악 부흥의 불쏘시개를 지피고 있다. 매년 20만 여명의 민간인이 군인이 된다. 매년 20만 여명의 군인이 다시 민간인이 된다. 이들에게 대한민국 정신인 국악을 제대로 알게 한다면 위대한 대한민국이 더 큰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는 소망을 갖고 걸어간다. 새마을 운동 끝머리에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간 여성국극단이 2015년에 장병들을 대상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통예술단 군락(軍樂)이다.

전통예술단 군락(軍樂)은 오직 군 장병들만을 대상으로 공연한다. 공연 내용도 장병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다. 국악공연에 대한 왜곡된 생각을 갖고 공연에 참여했던 장병들이 무대를 접하는 순간부터 생각이 완전하게 뒤바뀐다. 국악을 예술로 공연하지 않고 예능으로 하기 때문이다. 우선 모두 20대 젊은 전문 여성 국악인이라서 그렇다. 봄 날 흐드러지게 핀 꽃 그 자체다. 복장이 다르다. 국악공연하면 곱게 차려 입은 한복을 연상한다. 그러나 군락은 다르다. 염천(炎天) 더위를 시원하게 해주는 젊은 복장이다. 게다가 장병들의 눈을 확 벌어지게 하는 복장이다. 복장이 시원하니 국악이 시원하게 장병들의 가슴속으로 다가간다. 소리가 다르다. 전통 국악이되 귀로 들리는 소리는 현대적 음악으로 들린다. 단어가 현대어다. 발림이 지금 이 순간의 너름새다. 그러니 장병들이 들썩이며 발광 환호한다. 2015년에 국악이 군(軍)이라는 마수걸이 밭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

군락 단원들을 면면을 살펴본다.

소리꾼 이밝음(여. 26세). 진도출신이다. 진도 사람들은 어느 지역 사람들보다도 세포 속에 국악 씨앗을 갖고 있다. 사람 핏줄 개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 개비도 있다. 진도, 나주, 구례, 남원, 보성, 고창, 부안, 정읍, 서산 등을 지역 개비라 할 수 있다. 핏줄 개비 못지않게 타고난 예술 재능에 지역 개비의 특징까지 갖춘 국악계의 주목 받는 젊은 여자 소리꾼이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전공은 가야금 병창이다. 어려서부터 판소리를 익힌 덕분에 여러 형태의 소리를 편안하게 소화한다. 천구성과 수리성의 중간쯤 되는 맑은 목소리가 소리의 맛을 더해준다. 특히 장병들의 심리를 잘 아는 까닭에 장병 눈높이에 맞는 대사를 잘한다.

소리꾼 심소라(여, 26세). 여덟 살에 판소리에 입문했다. 열세 살 때 동편제 홍보가 완창 발표회에 참가하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국립국악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타고난 예술인 겸 예능인이다. 인물, 사설, 득음, 너름새를 두루 갖췄다. 예술적 끼가 공연장을 꽉 메운다. 무대의 벽을 허물고 장병에게 다가가 함께 춤을 추며 노래한다. 수백 명의 장병들을 단박에 신명으로 넘치게 한다. 타고난 국악 예능인이다. 그녀의 모습에서 누워서 신음하던 판소리가 쾌차해 뚜벅뚜벅 대중에게 걸어가는 것을 본다.

가야금 주자 박정미(여, 25세).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꽃도 이런 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청초하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 또각또각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장병들은 마른 침을 삼킨다. 눈은 촉촉이 젖는다. 왼손으로 가야금을 희롱(戱弄, 연주자가 악기와 한 몸이 돼 극치의 기량을 발휘함으로써 어떤 환희의 경지에 이르는 것) 할 때면 저절로 장병 관객은 아! 하는 탄성을 지르며 미롱(媚弄, 절대 환희를 잇몸 살포시 들어내며 웃는 모습)한다. 사단(事端, 인의예지仁義禮智)과 칠정(七情,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이 모두 없어진 공(空)의 세계가 펼쳐진다.

피리 주자 유성희(여, 유성희 26세).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피리 불고 태평소 부는 모습이 마치 한 마리 고고한 학 같다. 그녀가 피리를 불면 태고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흥이 지금 이 시간에 살아서 움직인다. 태평소 불면 군기로 뻣뻣했던 군인들이 낮 가림을 풀고 세포 속에 들어있던 신명을 몸 밖으로 내 뱉는다. 손에 잡히지 않던 운수(雲水) 같은 풍류가 어깨 위에서 너울너울 춤을 춘다. 그 옛날 끝없는 지평선 너머로 울려 퍼졌던 소리가 그의 입과 손을 통해 따끈한 현재의 소리로, 오래된 미래로 울려 퍼진다. 아마도 통일한국이 되면 유성희의 피리소리는 남북한 국민을 하나로 묶는 소리가 될 것이다.

아쟁 주자 최민선(여, 25세).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시인 김용국은 말했다. '공기가 기울면 바람이 된다. 물이 기울면 파도가 된다. 땅이 기울면 산이 된다. 마음이 기울면 그리움이 된다. 그리움이 기울면 당신이 된다.'고. 최민선의 아쟁 소리가 이렇다. 기울고 기울다 끝내 텅 비워버린 곳에서 새로움이 나오는 소리다. 들어내지 않는데 들어나는 소리다. 깊고 유장한 음률이 장병들의 국가 위할 비장한 충성을 담아낸다. 이순신 장군의 일성호가(一聲胡茄,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왜적의 배에 끌려간 조선 백성들이 부르는 아리랑 소리, 젓대 소리를 들으며 구국의 정신을 불살랐다)의 애(창자의 옛말) 끊는 애국심의 소리다.   

장구주자 이혜미(여, 26세).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장단 먼저 보내고 따라 가다 장단이 저만치 달아나면 확 낚아 채 당긴다. 장단 앞에서 허공을 가른다. 장단이 따라 올 만큼만 앞장서 가다 장단이 지쳤다 싶으면 다독이며 함께 간다. 뭔가 터질 것 같으면서 터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 쯤 쩌∼어∼억 편채가 쐐기를 박고 이어 궁채가 천둥소리 내며 공연장을 콱 물어뜯는다. 쪼개고 쪼갠 장단 사이를 댓잎 소리 내며 밟는다. 하얀 발자국에 붉은 꽃가루가 후∼욱 흩어진다. 관객은 허리를 곧추세우고 팽팽한 긴장을 느낀다. 춤을 부르는 장구소리에 온 장병이 소요유(逍遙遊) 한다. 천생(天生) 장구 잽이다.

춤꾼 이미정(여, 26세).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밥 먹는 손가락 동작도 춤사위다. 웃음도 춤사위다. 말도 춤사위다. 온 몸이 춤으로 가득 찼다. 팽팽한 시나위 장단에 가볍게 올라탄다. 결 무른 공기를 가르마 나누 듯 가른다. 어깨선 타고 흐르던 장단이 손끝에서 춤으로 천화(遷化)하여 똑똑 떨어진다. 어깨에 둘러맨 장구가 아이처럼 옹알이 한다. 장구 안고 까분다. 무대에 동살풀이 장단이 울린다. 축지법 쓰듯 무대를 줄였다 넓혔다 한다. 이만하면 한성준 선생님도 '잘한다' 하며 추임새 넣을 것 같다.     

예술단 군락의 공연 장소를 찾았다. 새벽부터 꾸덕꾸덕하던 하늘이 마침내 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에어컨 한 대가 힘겹게 냉기를 뿜어댔다. 젊은 장병들의 열기가 염천(炎天)을 제압했다. 강당 천장을 찔렀다가는 강당 바닥을 내리치는 박수소리가 공연장을 들었다 놨다 했다. 그 옛날 송만갑 공연은 어땠을까? 임방울의 쑥대머리 소리마당은 어땠을까? 명재 고택 마루에서 불리어 졌던 풍류 공연은 어땠을까? 지금 이 공연과 그 공연은 어떤 차이와 공통점이 있을까? 몇 십 년 전 미8군 무대에서 한국 대중가요사가 다시 쓰였 듯, 군 장병들을 관객으로 불쏘시개를 지피는 이 공연이 국악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까? 생각이 생각을 몰고 다녔다.

공연 끝나니 비도 멎었다. 거슬거슬 부는 바람이 더위를 식혀 줬다. 바쁘게 공연복장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총총히 빠져 나가는 예술단 군락의 뒷모습에서 국악 역사가 다시 쓰이고 있다는 종교 같은 믿음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02-794-8838,  sm29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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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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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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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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