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가 주식 투자로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KCC가 삼성물산 자사주 899만주(5.76%)를 사들이며 '백기사'를 자처하자 여의도 증권가에선 KCC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KCC가 지난 5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곳만 해도 제일모직, 현대차 등 상장사 9개 포함 총 17개다. KCC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318만8000주, 지분율 4.20%)만 봐도 올해 초 3666억5200만원에서 4925억83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KCC의 경우 오너가 직접 투자 대상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류기업 국순당과 휴대폰결제서비스기업인 다날도 주식투자에 적극적이다. 국순당은 셀트리온 헬스케어에 장부가액 기준 8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이후 회사 성장으로 지분법 가치가 400억원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음카카오, 알테오젠, 테고사이언스 등 여러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해오고 있다. 다날은 지난해 팬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11억원 가량의 매매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바이오기업인 제넥신은 코스온(화장품 제조) 지분 1.49%를 24억원에 샀다 팔아 4억원 넘는 차익을 챙겼다.
직접 지분투자뿐 아니라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참여해 수익을 거두는 사례도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3년 코스온 CB발행에 참여했다. 당시 투자 금액은 50억원. 와이지엔터의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와이지엔터가 보유한 코스온 지분은 2.92%(43만9831주)로 장부금액은 114억35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비교해도 두배 가까이 뛰었다. 이 지분의 취득원가는 43억원으로 와이지엔터가 보유한 코스온 지분의 평가손익은 71억원이 넘는다.
와이지엔터의 자회사인 와이지플러스(YG Plus)도 여의도 출신 투자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와이지플러스의 투자 사업 담당자는 한 자문사의 매니저 출신이다. 와이지플러스는 직접 주식에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CB나 BW 투자로 수익을 얻고 있다.
다만 이같은 본업 외 투자가 순탄치만은 않다.
KCC는 주식투자 비중이 높아 주가변동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도 그만큼 높다. 예컨대 지난 1분기(3월말) 기준 KCC가 보유한 제일모직 지분 10.19%(1375만주)에 대한 장부가액은 분기 초인 1월초보다 1168억원 감소했다.
일성신약도 삼성그룹주를 샀다가 손해를 본 곳 중 하나다.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일성신약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지분을 각각 330만2070주, 75주 보유하고 있는데 장부가액은 두 곳을 합쳐 지난해 말 대비 69억4600만원 줄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업들의 외부 투자가 회자되는 이유에 대해 저금리 기조와 바이오주 등의 급등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낮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본업 외 투자 사업을 펼치는 일은 더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최근 몇 년 새 투자 규모를 늘렸다기 보다는 꾸준히 투자를 해 왔는데 시장 활황세와 더불어 바이오 관련주들이 많이 오르면서 두각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