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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준 기자] 건설경기 악화로 침체됐던 철근시장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철근업체들은 매년 해오던 하계 보수일정까지 미루며 철근을 찍어내고 있지만, 한 번 불붙은 수요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산 철근 내수판매량은 93만t로 전년 동월 대비 12.04%(10만t) 급증했다. 철근 내수판매량은 올해 1월 59만t, 2월 56만t에 그쳤으나, 건설 수요개선을 타고 급증해 3월 83만t, 4월 89만t, 5월 92만t 등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
현재 하루 평균 출하량은 3만7000t에 달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 극성수기로 판단하는 기준선인 3만5000t보다도 많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면서 연초 50만t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였던 국내 철근 시장 재고량은 현재 10만t대로 떨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5월부터는 월초 설정한 판매 목표보다 초과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제강사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철근 유통대리점 간에 사재기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업계는 장맛비와 태풍으로 건설공사가 주춤한 이달에도 철근 판매량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80만t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국내 주택분양 물량이 총 41만3천호로 전년 대비 24.6% 증가할 전망이라며 철근의 내수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분양과 철근 투입의 시차를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철근 수요가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철근 내수판매량 규모는 1천50만t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건설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국내 철근 제조업체들은 하절기 공장 대보수를 최소한으로 실시키로 했다. 철강업계는 전통적으로 휴가철이 겹치는 7~8월에 대보수를 진행하면서 공장을 세웠는데 올해는 모처럼 수요가 살아있을 때 가동률을 바짝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철근 시장 점유율 33%로 업계 1위인 현대제철은 인천 철근공장에 대해 이달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의 대보수를 실시하지만 포항 및 당진공장에 대해서는 9월 이후로 미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엔 당진 철근라인 대보수를 7월 21일부터 열흘간 실시하면서 대보수 시즌에 돌입해 8월 중순까지 인천, 포항공장에 대해 순차적으로 대보수를 진행한 바 있다.
업계 2위인 동국제강은 이달 중으로 계획했던 인천공장의 120t 전기로와 철근 압연라인 대보수 일정을 각각 8월, 9월로 연기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미확정이나 일주일 내로 최소한의 비가동을 실시할 방침이다.
3위 업체인 대한제강 역시 7월에는 대보수 일정이 없고 8월 중 부산 신평공장과 평택공장에서 7일간 진행한다. 핵심 생산기지인 녹산공장 철근 압연라인은 대보수에서 제외했다. 4위인 한국철강의 경우는 올해 대보수를 일정을 내년 2월경으로 대폭 연기했다.
이같은 철근 판매 호조와 함께 상반기 원재료인 고철 가격이 t당 22만원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지속,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률 9.7%로 10%대 진입에 실패했지만 2분기에는 10.8%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분기 685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동국제강은 2분기 손실 폭을 줄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4분기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제강은 1분기 24억원의 영업이익에 이어 2분기에는 107억원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철강도 1분기 48억원에 이어 2분기엔 136억원 수준의 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은 조선용 후판 등 판재류 부문의 수요 감소를 철근 판매량 증가로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며 “철근만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대한제강이나 한국철강의 경우는 개선 폭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건설사 공급 철근가격이 동결되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현대제철 등 제조사들이 최근 건설사와 타결한 3분기 철근 공급가격은 t당 6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동결됐다. 반면, 철근 제조 원료인 고철 가격은 최근 상승하고 있다.
7월 셋째주말 현재 전국 고철가격 평균은 t당 24만5천원(중량A, 도착도 기준)한 달 전 대비 1만5000원(6.5%) 올랐다. 철근 제조사들이 그동안 고철 구매가격 인하정책을 통해 확보해 온 마진폭이 줄어들게 됐다.
국내산보다 t당 7만원 가량 저렴한 중국산 철근 수입량이 늘면서 국내산 판매량에 제동을 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산 철근 수입량은 6만3000t으로 전년 동월비 22.3%, 전월 대비 26.2% 늘었다. 7월 중순까지 수입량은 4만5000t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으며 월말엔 10만t에 육박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