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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소비자 선호도 1위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분양 실적 뿐 아니라 주택 신규 수주도 급감해서다. 경쟁사들이 분양시장 훈풍과 해외수주 부진에 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폐지를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택사업이 포화 상태에 빠졌고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고객들의 하자 및 조정 민원은 많아 그룹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분위기도 적지 않아서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319가구를 분양했다. 지난 4월 선보인 서울 광진구 주상복합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가 전부다. 이는 전년동기(5000가구, 컨소시엄 분양 포함)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부진은 경쟁사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전세난과 저금리에 분양시장이 달아오르자 상위 건설사들은 장기간 방치됐던 사업장까지 대거 분양시장에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 대우건설은 1만7900가구를 분양해 업계 1위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호반건설 1만2400가구, GS건설 9300가구, 대림산업 9100가구, 현대건설 8100가구, 현대산업 5800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은 10위권 밖이다.
앞으로도 주택분양은 눈에 띄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 주택사업의 주력 분야였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의 도급공사 실적이 크게 줄어서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3년 10월 경기 과천 주공 7-2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따낸 뒤 2년 가까이 신규 수주가 없다. 땅을 사들여 시행과 시공을 함께 하는 자체사업은 아예 10여년전부터 철수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수주를 의도적으로 기피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 재건축조합은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두산건설과의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고 삼성물산에 시공사 참여를 요청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시공사 선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초 재건축단지 중에서도 알짜로 꼽히는 신반포6차를 스스로 거부한 셈이다. 또 주민들의 요청이 있었던 방배동 사업도 시공사 참여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선 삼성그룹 차원에서 삼성물산의 주택사업을 줄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만 이익률이 낮아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 원가율 상승도 원인이지만 삼성물산은 영업이익률이 수년간 1~2%에 머물러 있다. 반면 아파트 계약자 및 정비 사업장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즉 "돈은 제대로 벌지도 못하면서 그룹 이미지만 훼손하고 있다"는 게 그룹의 주택사업 인식이라는 평가다.
삼성물산에 정통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부문 축소는 삼성그룹이 계열사들에 해외 일류 기업으로 성장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며 “그룹 공사가 전체 매출의 30% 수준으로 안정적인 외형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업 시너지가 낮고 고객 민원이 많은 주택사업에 그룹차원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2년 주택사업의 주요 임원들이 퇴시한 것이나 작년 말 조직개편으로 주택사업부가 빌딩사업부에 흡수된 것도 이런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7000억원, 98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10%, 32%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1100억원)을 크게 밑도는 결과다. 지난 1분기에도 ‘어닝쇼크’(전기 대비 실적이 큰폭으로 하락하는 현상)를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주택분양 호조를 발판으로 실적 회복을 일궈내고 있다. 주택부문 원가율은 판매·관리비 및 금융비용 감소로 90%대에서 80%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 만큼 수익률이 개선된 것.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주택부문 원가율이 전년동기대비 7.6%포인트 낮은 80.4%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의 주택부문의 원가율은 90%대에서 85%로 낮아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업 외형보다 수익성을 고려한 사업구조로 개편하다보니 주택 사업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며 “해외 저가수주로 추가 공사비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 많은데 마지막까지 철저한 원가 관리로 손실 발생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