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지수 평가가 유통·식품사에 불리하다는 지적도
[뉴스핌=강필성 기자] 식품, 유통업계가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에 희비가 엇갈렸다. 일부 업체가 전년 대비 등급을 올린데 반해 여전히 하위권을 맴도는 기업도 적지 않아 같은 업종 내에서도 적잖은 차이가 벌어졌다는 평가다.
30일 동반위에 따르면 ‘2014년 동반성장지수’에는 전년에 비해 식품, 유통업계의 등급 상승이 적지 않았다.
식품업체 대상이 보통에서 우수 등급으로 2단계 상승했고 LG생활건강이 우수에서 최우수로 1단계 올라섰다. 아울러 신세계백화점과 아모레퍼시픽, GS리테일 등이 양호에서 우수로, 코리아세븐, 홈플러스, BGF리테일, LF가 보통에서 양호로 각각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식품·유통기업이 박한 평가를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다수의 업체가 등급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셈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보통등급을 받아온 터라 이번 등급 상승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반면 등급을 끌어올리지 못한 곳도 적지 않다. 농협유통, 동원F&B, 롯데홈쇼핑, 오뚜기, 이렌드리테일, 이랜드월드, 한국미니스톱, CJ오쇼핑 등의 기업들은 여전히 보통을 면치 못했다.
같은 식품업계와 유통업체 사이에서도 동반성장평가의 차등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다.
동반위 측은 “유통은 도·소매업, 식품업, 백화점업 순으로 체감도 개선이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TV홈쇼핑은 개선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소매업은 전년 대비 6.9점, 식품업은 5.2점, 백화점업은 5.1점 순으로 향상됐고 홈쇼핑업은 전년 대비 1.2점 하락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유통분야 17개사 중 13개사가 아직까지 판매수수료 결정·변경 기준 자체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감점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동반성장지수가 형평성이 안 맞는다는 업계의 반발도 여전하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 중소기업협력센터의 ‘동반성장지수에 대한 주요기업의 인식 및 보완과제 실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이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평가방식’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실제 협력사의 관계가 수직적이고 장기거래가 많은 제조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력사 교체가 빈번한 비제조기업이 평가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 유통·식품 및 건설업종 기업들의 하위 2개 등급 차지 비율은 2013년 57.1%, 2014년 62.7%로 나머지 4개 업종에 속한 기업들보다 높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도소매·식품업종은 소비자 수요에 따라 협력사 교체가 잦아 협력사의 평가가 나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업종 특성에 맞는 평가체제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