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풍력사업에 뛰어들었다. 업황 부진 속에서 내린 금호석유화학의 이 같은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유니슨과 손잡고 풍력발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와 관련 전날 유니슨과 서울 중구 금호석유화학 본사에서 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제휴 내용은 양사가 국내외 추진 중인 풍력발전사업 개발에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상은 국내 사업에서 시작해 베트남, 칠레 등 해외 프로젝트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태양광발전에 이어 풍력발전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에너지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2013년 코리아에너지발전소를 통해 태양광발전 사업에 뛰어든 후 바이오매스, 우드펠릿 등 신재생연료 분야로 에너지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니슨은 풍황 조사부터 단지설계, 파이낸싱, 시스템개발, 단지운영까지 풍력발전산업 전반의 노하우를 갖춘 국내 대표 풍력전문기업이다.
금호석유화학이 신성장동력으로서 에너지사업 강화에 나섰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풍력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당장 금호석유화학이 제휴를 맺은 유니슨만 하더라도 지난해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하며 2009년 이후 5년 만에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은 2009년부터 6년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와 두산, 효성,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그리고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유명 대기업들도 풍력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풍력사업을 접거나 축소하는 상황이고, 포스코와 두산 등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수익성 악화, 주민 반대 등으로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육상풍력은 중국이나 미국에서 수요가 많은데, 현지 업체들이 거의 점령한 상태"라며 "그에 비해 국내 시장은 너무 작아 돈이 되질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해상풍력은 기술 개발 및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실적) 부담이 만만찮아 그 또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재생에너지사업이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분야임을 고려할 때, 향후 업황 개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이다. 풍력발전의 경우, 대규모의 투자와 장기적이면서 안정적 운영이 요구되는 특징으로 인해 각 국 정부의 정책 지원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2013년의 경우, 미국의 PTC(Production Tax Credit: 생산세액감면) 제도 연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풍력 신규 설치량이 감소했었으나, 2014년 미국 PTC 제도 연장으로 인해 2011년 수준으로 신규 설치량이 회복됐다. 이어 2015년에는 전세계 풍력발전량이 미국 PTC 제도 연장으로 인한 미국 시장의 수요 증가세 영향 및 전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인해 전년 대비 12% 증가한 54GW에 달할 전망이다.
박진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중이 80%를 넘어서고 있는데, 향후에도 태양광, 풍력 발전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크다. 산업부는 지난 8일 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오는 2029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지난해 3.7%에서 2029년 11.7%까지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같은 기간 설비용량은 6.7%에서 20.0%까지 늘린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열병합발전에서부터 태양광발전 등 발전사업 경험이 있다"며 "신성장동력으로서 에너지사업을 육성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제휴 수준일 뿐"이라며 "하반기 정도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