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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항공업계 실적 추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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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 수요 급감…2Q 실적 '적신호'

대한항공 A380 항공기. <사진제공 = 대한항공>
[뉴스핌=강효은 기자] # 이달 1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출장을 앞두고 있었던 대기업 과장 A씨는 회사 지침에 따라 출장을 취소했다. 국내 돌연 불어닥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회사 내부에서 중동지역 출장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같은 부서에 근무 중인 동료 B씨 역시 항공권을 취소했다.

메르스가 항공업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약을 취소하려는 승객들의 문의 전화 쇄도는 물론 항공 여객 수요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는 2분기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크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 언론 발표 이후인 5월21일부터 6월4일까지 2주간 총 48만375명의 여객 탑승객수를 기록했다. 이는 앞선 2주 전(5월6일~5월20일)의 총 탑승객수인 52만4913명 대비 8.48% 감소한 수치다.

대한항공 역시 중동아프리카 노선 탑승률이 60%(5월27일~6월2일)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P 증가했지만 메르스 발표 직후 일주일(5월20일~26일) 탑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4%P 증가한 것보다 2%P감소했다. 특히 메르스 발표 직후 2주일의 전 1주일 대비 후 1주일의 일본, 중국, 동남아 노선의 탑승률 역시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하루동안 한국관광상품 예약을 취소한 외국인은 총 48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인이 3500명, 대만인 700명, 동남아인 280명 등 순이었다. 이에 따라 이날 3일 동안 한국관광을 포기한 누적 외국인 수는 1만1800명으로 늘게 됐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외국인들이 잇따라 한국행을 포기하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항공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다가오는 7~8월 성수기를 맞아 성수기 특수로 실적 개선 분위기를 이어가야하는 항공사들 입장에선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86.3%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2조8712억원, 1331억원으로 0.9%, 14.6% 줄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연료비 절감 효과로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펼친 대한항공은 2분기에도 1분기 호실적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리포트를 통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2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8%, 전분기대비 7.7% 증가할 것이며, 매출액은 2조93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전분기대비 2.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079억원으로 0.50% 줄었고, 순이익은 59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역시 저유가로 인한 실적 개선이다.

이밖에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컸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을진 의문이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져 시민들의 메르스에 대한 우려감이 본격화되고 있고 실제로 항공사 및 여행사에 항공권 예약 취소와 출발 일정 변경 등을 요청하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의 예약 관련 문의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들었다"며 "하지만 예약 취소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현재로썬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체들은 연일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메르스 확산에 대해 신속히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9월30일까지 확약된 항공권을 소지한 메르스 확진·의심·격리(자가격리 포함)자 대상으로 환불 또는 날짜 변경을 원하는 경우 지불해야하는 위약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메르스가 얼마나 확산될지 모르기때문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사전고지 차원에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중동 발 인천행 항공기를 포함해 보유한 전 항공기에 대해서 기내 방역을 강화하고, 마스크와 보호구 세트, 손 소독제를 각 공항 현장에 비치, 항공기 내에 추가 탑재하는 등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1일 메르스대책본부를 수립하고 메르스의 확산에 대해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예방적 차원에서 여객기 74대 전체에 대해 특별 기내 방역에 돌입했으며 이번 방역은 기내 내부 전체는 물론 화물칸까지 진행하며 일 평균 8대~12대를 방역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메르스 초기에 1차 긴급 방역을 실시한 데 이어, 메르스에 대한 승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 기내 방역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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