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지금은 한국 주식 시장에 투자할 적기가 아니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흥미로운 주장을 제기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전망과 낮은 배당성향, 엔화 약세 등을 꼽으며 한국증시 투자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크레디트스위스가 한국증시를 권하지 않는 이유로 5가지 근거를 제시했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꼽은 첫 번째 이유는 한국증시의 수익 전망이 내년까지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크레디트스위스 분석 결과, 한국증시의 향후 12개월 기준 자기자본이익율(ROE)가 9.8%인데 비해 자기자본비용은 12.5%였다.
지표 간 격차는 마이너스 2.7%p(포인트)로 10년래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신흥국 시장 평균치에서도 2.9%p 밑돌았다.
실질 임금 상승률이 생산량 증가를 초과해 한국증시 상장기업들의 순이익률이 2004년 6.3%에서 지난해 3.9%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실적 전망치 조정수치 역시 신흥국 중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한국증시 상장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42개월 연속 하향세를 지속했다. 올해 주당순이익(EPS)는 14개월래 25% 하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분석 대상인 16개 신흥국 중 한국의 실적 전망치 순위는 7번째로 저조했으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에 이어 3번째로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한국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엔화 약세도 증시 전망을 우울하게 하는 주범으로 꼽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세를 지속해 원/엔 환율이 100엔당 87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엔/원 환율은 910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2년간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신흥국 평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한국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과 배당수익률 간 스프레드는 2004년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