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회복세 지속에 의문…해외건설 시장도 불안
[뉴스핌=한태희 기자]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책으로 건설경기가 좋아졌지만 건설사는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신중한 모습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제외하면 대형 건설사도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는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채용을 하반기로 넘기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은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두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
일부 건설사는 상반기 공채 없이 하반기에 인력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SK건설과 대우건설은 하반기에 인력을 뽑는다.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인력 충원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국내외 건설경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건설 경기는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완화로 나아졌지만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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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
해외 건설시장도 녹록치 않다. 특히 우리 건설사의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의 매출 부진이 예상된다. 유가 하락 이후 중동지역 국가들이 저마다 공사 발주 물량을 줄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건설사의 중동지역 공사 수주액은 약 3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5.3% 줄었다.
때문에 일부 건설사는 오히려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대우건설은 직원 수를 지난해 하반기 이후 839명 줄였다. 같은 기간 삼성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은 각각 247명, 222명 줄였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시장이 좋아졌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며 "해외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 국내 주택경기의 반짝 호황만 보고 인력을 뽑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업계 1·2위 업체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인력 확충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월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채용 연계형 하계 인턴 모집 전형을 진행 중이다. 인턴십 기간이 끝난 후 오는 9월 초 신입사원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아울러 중견 건설사도 인력을 뽑고 있다.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 쌍용건설은 3년만에 신입사원을 뽑았다.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든 호반건설도 올 초 인력을 새로 뽑았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