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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의 공격행보...몸살 앓는 한화증권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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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주총, IR행사 등 내부변화 알림 소통 나서

주진형 한화증권 사장
[뉴스핌=홍승훈 백현지 기자] "요즘은 퇴직발령이 안 나니 회사에 누가 나가고 들어왔는지 잘 몰라요. 업무상 연락할 일이 있어 전화해서야 '그만둔 지 꽤 됐구나'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요즘 한화투자증권 내부 분위기다. 1년 반 전 주진형(사진) 사장이 수장을 맡은 뒤 기존의 퇴직발령을 없애 내부 직원들조차 동료들의 입출(入出)에 무감각해졌다.

3~4년전만해도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 대형사 도약 가능성으로 업계 관심을 모았던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3년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오다 지난해 겨우 흑자전환했지만, 일회성 수익을 빼면 뚜렷하게 기조가 바뀌었다고 하긴 어려워 보인다.

인력이탈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증권업계 특성상 이직이 활발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은 나가는 사람만 있지 들어오는 이들이 잘 없다. 한때 50여명에 육박하던 리서치센터는 현재 한 자릿수로 급감했다. 현재 재직으로 돼 있는 10명의 애널리스트 중에서도 일부는 이미 퇴직이 확정됐거나 조만간 퇴직할 예정인 이들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가 애널리스트 충원이 안 돼 사내 다른 부서에서 뽑으려는 시도도 했다"며 "이쪽 업계가 타사 분위기에 대해 정보가 빨라 요즘처럼 어려운 업계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화로) 이동하려는 애널리스트가 잘 없는 것 같다"고 전해왔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한화의 위기를 주진형 사장 탓으로 돌리는 모습도 있다. 위기에 처한 한화투자증권에 구원 등판한 주 사장의 파격 행보가 상당수 임직원들의 자의반 타의반 줄사퇴를 야기했다는 것. 그가 밀어부쳤던 매도(sell) 리포트 양성화, 주식 회전율 제한, 개인성과급 폐지 등이 주요 배경이다. 

물론 주 사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신선', '참신'의 아이콘이란 평가도 일부 있지만 이들 역시 국내 증권업계 현실을 감안하면 성공하기 힘든 전략이라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3분기(9월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직원 수는 정규직 1050명, 계약직 82명으로 총 1132명이다. 2012년 푸르덴셜투자증권 합병시 1700명대와 비교하면 1/3 정도가 나갔다. 당시 합병을 앞두고 구조조정을 거쳐 2000명이 넘던 임직원 수를 감안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지금은 과거 합병 전 한화증권 인력규모에도 못미친다.

인력규모 자체가 증권사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각 분야에 핵심인력들이 잇따라 나가면서 업무공백이 커지고 있는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법인과 리테일부문에 대한 핵심 지원부서인 리서치 인력의 공백 차질이 커지자 법인영업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한화증권을 떠난 한 애널리스트는 "리서치가 약화되면서 법인영업 쪽도 음료수 사들고 다니며 '면피'만 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매도리포트 양성화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을 너무 무시한 행보 탓이 크다. 심지어는 사장이 직접 리포트에 첨삭까지 하며 대놓고 리포트를 쓰라 마라 할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지난해 한화증권 리서치를 맡게 된 김철범 리서치센터장이 최근 몇몇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보낸 애널리스트 구인 편지 사례만 보더라도 이 같은 분위기는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사람을 못 구해 일선에서 물러난 애널리스트라도 소개해달라는 부탁 자체가 이쪽 업계에선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매도 리포트는 부차적인 문제다. 센터장을 뽑은지 1년이 다 돼가는 상황에서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경영진이 이에 대해 두 손 놓고 있다는 의미"라며, "법인수수료가 아무리 떨어졌다해도 리서치 없이는 아주 기본적인 법인물량(월간 2억원 수준 수수료 수익) 외에는 어렵다. 연기금 등 기관과도 문제가 생긴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해왔다.

증권업종담당 B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권사 리서치의 홀세일 지원 역할을 감안할 때 당장은 아니더라도 리서치 약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한화생명과 한화손보 등 굵직한 계열사가 어느정도 받춰주더라도 절대적인 수수료 수익은 감소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한화증권의 법인영업수수료 추이를 보면 되겠지만, 이는 재무제표상 수수료 수익에 리테일부문과 함께 녹아 있어 따로 발라내긴 어렵다. 회사들 역시 이 데이터에 대해선 외부 비공개를 하고 있어 확인이 쉽지 않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측은 새로운 변화 속에 겪게되는 과도기적 모습이라고 내부진단을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에서 데이터를 돌려보니 주식회전율을 제한한 뒤 실제로 수수료가 적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돈을 벌더라도 '착한 돈'을 벌자는 취지로 철학이 맞는 사람만 뽑다보니 인력수급이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회사측도 안팎의 소통부족 상황을 감지하고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20일 애널리스트, 기관투자자, 언론 등을 대상으로 공식 아이알(IR)을 계획 중이라고 지난 10일 밝혔다.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 주 사장을 뺀 각 본부별 임원이 나와 질의응답을 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투자자와 주주들, 언론 등을 대상으로 최근 회사가 어떤 변화를 해왔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을 지향할 것인지 등에 대해 소통하기 위해서 계획하게 됐다"며 "앞서 오전에 하는 주총 역시 '열린주총'을 모토로 모든 이들에게 문을 열기로 했다"고 답했다.

주진형 사장 취임(2013년9월) 이후 1년6개월여 실험에 대해 증권가 안팎의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백현지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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