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 10대 건설사 중 절반이 올해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건설사들이 실적 불확실성 때문에 현금배당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 해외공사 리스크(위험)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실적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워서다. 때문에 실적이 개선돼도 배당금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건설사 간 담합 과징금이 연간 1조원에 달하고 있다는 점도 배당을 확대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12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공순위 10위 건설사 중 지난해 실적에 대한 현금배당을 결정한 회사는 5곳이다.

현금배당을 결정한 회사들은 대부분 당기순이익이 늘었지만 배당성향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배당성향은 회사가 당기순이익 중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벌어들인 돈'에 비해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돈은 인색하게 책정하는 셈이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회사지분)은 연결기준 2700억원이다. 현금배당은 총 759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8.0%다. 전년대비 순이익은 280억원 늘었지만 배당성향은 31.3%에서 감소했다.
실적 변동과 큰 상환 없이 현금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매년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배당금 총액도 760억원에 거의 고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5030억원 중 577억원을 현금배당했다. 배당성향은 9.8%다. 이 회사는 배당성향이 높지 않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배당성향이 각각 10.0%, 11.0%에 그쳤다.
대림산업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금 배당을 해 눈길을 끈다. 작년 4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했지만 총 40억5000만원을 배당했다. 이 회사 역시 보수적인 배당을 하고 있다.당기순익이 흑자를 기록했던 지난 2012년의 배당성향은 4.9%였다.
이같은 건설사들의 배당성향은 상장사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최근 상장사들은 배당성향을 늘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의 배당성향은 2013년 14.2%에서 작년 16.4%로 높아졌다.
건설사들이 배당성향을 높이는데 주저하는 이유는 실적 변동 폭이 크다는 점 때문이다. 해외공사에서 저가 수주 등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건설사가 적지 않다. 때문에 이익을 당장 주주들에게 나눠주기 보단 비상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물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2조123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도 현금성 자산 2조192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IR팀 담당자는 “건설사들은 해외부실로 실적이 들쑥날쑥하다보니 배당성향을 강화하기 힘든 재무 구조를 갖고 있다”며 “여기에 지난해 담합 과징금이 1조원에 달하는 등 추가비용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배당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당성향이 상장사 평균을 밑도는 건설사들은 주주들에게 이익 환원에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