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연속 점상(點上) 9차례".
지난 2월부터 증권가를 뜨겁게 달군 온라인교육업체 '아이넷스쿨'의 주가 움직임이다. 2월 5일 상한가 근처(14.00%)에서 마감한 아이넷스쿨 주가는 중국기업에 매각됐다는 공시가 나온 뒤부터는 장 시작부터 장 마감까지 상한가를 기록하는 현상인 '점상' 행진을 펼쳤다. 점상 구간은 사고 싶어도 거의 살 수 없고,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편한(?)' 마음으로 시세를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2월 5일 2850원이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2만2500원까지 8배나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에겐 '꿈의 주식' 스토리로 회자됐다. 이 기업을 산 회사는 중국게임업체 '룽투게임즈'로 텐센트가 2대주주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국내에 상장된 중국회사인 중국원양자원이 비슷한 시세를 보였다. 한 달 반 만에 1300원대에서 1만4000원대까지 10배 넘게 올랐다. 급등하는 사이 조회공시도 요구됐지만 회사측이 특별한 배경을 설명하진 않았다.
두 사례처럼 소위 '로또'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중국 기업에 매각된 동부로봇도 인수·합병(M&A) 재료로 두 배 가량 올랐다. 매각 가격이 주당 3377원이었는데, 주가는 7000원대까지 올랐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최근 핫(Hot) 아이템으로 떠오른 '중국'이다. 여기서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 회사들로 아이템이 파생된다. '알리바바 입점', '텐센트 투자유치', '샤오미에 부품 공급' 등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재료가 되곤 한다.
투자자들이 중국에 열망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표적인 우량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등을 비롯한 화장품 주들도 중국 모멘텀으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다. 실제로 이 회사들은 매출이 급성장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의 화장품 제조사들도 주가가 대부분 껑충 뛰었다. 마스크팩을 만드는 업체인 산성엘앤에스는 중국에서 '대박'을 치면서 작년 초 3000원대이던 주가가 최근 4만원을 넘는 수준까지 올랐다.
이들 화장품주들은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막대한 파급력이 실제로 실적으로 연결된 사례들이다.
◆ 중국 영향력 커지면서 화제가 된 테마주, 곱지 않은 시선도
이런 효과 때문에서 '중국'은 일부에선 투기, 또는 작전에 이용될 '재료'로도 인식되기도 한다. 며칠째 점상을 치는 종목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고, 기관들이 잘 투자하지 않아 애널리스트의 분석에서도 배제돼 있는 종목들이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 A씨는 "분석을 하진 않지만, '딜이 있을 것이다', '무조건 간다' 이런 얘기들은 주변에서 가끔 들린다"면서 "며칠 만에 몇 배 오른 주식을 보면 눈이 안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B씨는 최근 기자에게 아이넷스쿨 주가 움직임에 의아한 정황이 있다면서 메일로 제보해왔다. 그는 "지난 2월 3일 전년 대비 적자폭이 72.7% 늘었다는 공시를 내보내 주가는 다음날 주가는 시초가부터 급락했고 종가도 하락 마감했지만, 공시가 나온 지 이틀째 되는 날 이례적으로 특정 외국계창구에서 35만주 이상을 매수하며 주가가 상한가에 근접하는 급등 양상을 기록했는데, 그 다음 날인 2월 6일 아침 3자 배정 유증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다는 공시를 내보내 호재성 공시의 사전 유출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실제 단기간에 8배나 급등한 주식이기에 곱게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다만 아직까지 뚜렷한 정황이 나온 것도 없다. 김 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1팀장은 "현재 모니터링중"이라면서도 "자세한 감시 진행상황을 언급할 수는 없다"고만 말했다.
최근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진 네오위즈인터넷은 '중국 회사와 협의 중'이라는 내용이 증권가에 돌았다. 물론 회사측은 매각설에 대해 "매각을 검토중"이라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을 하고 있지만,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앞선 사례들에 비춰 중국 회사에 팔리길 기대하는 눈치다.
주가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실제로 최근 많은 업체들이 중국에서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고심중이다. 또 다수의 중국 자본들도 국내 기업 투자처를 찾기도 한다. 최근 중견 IT업체 IR팀에서 근무했던 C씨는 중국투자 컨설팅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비제도권 업체이기 때문에 일부에선 왜 좋은 일자리를 박차고 나오느냐는 식의 시선이 있었지만 많은 기회가 있는 것 같다"면서 "실무와 중국어 두 가지에 능통한 인력이 아직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