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한국의 중산층] 때로는 서민, 때로는 세금 폭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부 기준 없고 정책마다 오락가락...연구도 흐지부지

[뉴스핌=함지현 기자] #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A씨는 연봉 5000만원이 조금 넘는다. 그는 몇년 전부터 자신이 중산층인가 아닌가 혼란에 빠졌다. 몇가지 사건을 겪으면서부터다. 

A씨는 지난달에 연말정산 서류를 작성하다 깜짝 놀랐다. 작년까지만 해도 몇십만원씩 받던 '13월의 보너스' 환급이 아니라 반대로 십여만원을 토해내게 생겼기 때문이다. 경제 부총리가 중산층의 세 부담을 늘려 저소득층을 지원한다더니 결국 자기한테 세금을 더 떼갔던 것이다. 자기 사는 걸 보면 저소득층인데 중산층이라니 혼란스럽다. 

작년에 겪었던 일은 이와 반대다. 정부가 서민 중산층의 자산형성을 위해 '재형저축'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은행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A씨는 가입 자격이 안됐다. 연봉 5000만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소장펀드라 불리는 소득공제장기펀드 역시 그림의 떡이었다. 이 상품 설계자의 의도대로라면 A씨는 중산층을 넘어 고소득층이었다.

A씨가 겪는 혼란은 중산층을 규정하는 정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맞춘 분류법이 있긴 하지만 정책마다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

정부는 혼재된 중산층의 기준을 통일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산층의 기반을 강화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하지만 이 연구는 현재 흐지부지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산층을 70% 수준으로 복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음에도 현실은 이렇다. 

◆ OECD 기준 따른다면서 정책에선 제각각

17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현재 정부에서 사용하는 통일된 중산층 개념은 없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따라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OECD는 각종 세금이나 보험료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쓸 수 있는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50~150%에 해당하는 중위소득 가구를 중산층으로 본다. 중위 소득이란 전체 가구를 일렬로 세웠을 때 가장 중간에 위치한 소득을 말한다.

2012년 통계청에 따르면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중위값은 354만원이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월 가처분 소득 177만~531만원 구간에 해당하는 가구를 중산층으로 볼 수 있다.

<그림=송유미 미술기자>
하지만 정부가 중산층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정책들을 보면 이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지난 2013년 세법개정을 앞두고 정부는 세금을 더 낼 여력이 있는 중산층을 총급여 3450만원으로 정하려 했다. 이 금액이 중간 소득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55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이 기준은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른바 '연말정산 파동'으로 이어졌다.

금융정책을 펼 때는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를 중산층으로 보고 있다. 재형저축펀드나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등 서민·중산층을 대상으로 도입됐던 상품의 가입 자격이 총급여 5000만원 이하의 근로자다. 

총급여 5000만원 이하의 근로자가 여윳돈을 펀드에 넣기가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다. 여기에 소득공제가 세액공제 방식으로 바뀌며 세제혜택이 줄자 재형저축펀드 인기가 급감했다. 소장펀드 판매실적도 비슷하다. 이에 여당의 한 국회의원이 가입 기준을 8000만원으로 높이려 법안을 제출하자 '부자 혜택'이라는 지적이 불거졌다.

부동산 관련 정책에서는 OECD 기준을 따랐다. 국토부가 지난 1월 중산층 주거혁신 방안으로 기업형 임대주택 방안을 내놓을 당시 OECD 기준에 따라 소득분위 3분위~9분위를 대상으로 했다. 

하지만 실제 기업형 민간임대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는 대상은 지방 3분위(월 평균 소득 205만원) 이상, 수도권 5분위(월 평균 소득 287만원) 이상, 서울 8분위(월 평균 소득 422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에 따라 혜택을 보는 중산층 기준이 달라지는 셈이다.

다만 부처별로 추진하는 사업의 대상과 목적 등이 다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문가는 "부처마다 가진 특성에 따라 타겟팅을 하려는 대상이나 참고로하는 지표가 다를 수 있다"며 "큰 그림은 유사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 정부, 중산층 기준 연구한다더니 '흐지부지'

서민과 중산층을 나누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책의 대부분이 '서민·중산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둘을 나누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중산층을 나누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탓에 기초생활보장 계층의 바로 위 계층으로써 지원을 받고 있는 '차상위계층'과 중산층 일부 가구 간 차이가 없는 상황도 발생한다.

차상위계층이란 연간 총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00~120% 이하에 해당하는 계층을 말한다. 지난 2014년 4인가구 기준 최저생계비는 163만원 정도기 때문에 차상위계층은 4인가구 기준 월 소득인정액은 195만원으로 볼 수 있다.

소득인정액은 소득과 재산을 합쳐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월 가처분소득이 177만원에서부터 시작하는 정부의 중산층 기준과는 큰 차이가 나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013년 중산층의 기준을 보완하고 이를 통해 중산층의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TF(태스크포스)를 꾸려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연구원, 보건사회연구원, 금융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등이 참여해 연구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당시 연구의 전체적 업무를 맡았던 한 인사는 "설문조사 한번 돌렸을 뿐 연구는 더 진행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연구가 계속 진행될지는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측 관계자는 "고려해야 할 측면들이 워낙 많은 만큼 금방 결론이 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각 기관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용역을 통해 계속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사진
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