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유럽 하이일드채권에 국내외 '큰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투자 강세 지역인 미국을 뒤로 한채, 유럽 하이일드 시장의 투자 메리트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28일 자산관리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전문가들은 올해 선진국 하이일드 펀드 투자시 미국과 유럽중 유망한 지역군으로 유럽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기부진이 악영향으로 작용하겠지만, ECB의 부양책으로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본적으로 미국과는 상반된 통화완화정책을 추진한다는 점만으로도 유럽 하이일드 채권의 상대적인 강세를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유럽중앙은행(ECB)는월 600억유로(약 76조원) 규모의 양적완화를 오는 3월부터 최소한 2016년 9월까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큰 규모의 양적완화인데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경기 부양이 가시화될 때까지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완화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또한 유럽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인상을 하더라도 시점이 올해 중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인상 시기와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돼 자본차손(가격 하락) 리스크도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은주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차장은 "러시아 경기부진에 따른 유럽 경기타격이 있겠지만, 러시아 디폴트와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ECB의 부양책에 따라 민간 기업에 자금 수혈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또한 유럽은 기준금리인상 시점이 미국보다 한참 후일 것으로 전망돼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차손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하이일드 펀드 내 에너지 업체 채권 비중이 17~18%에 달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미국 하이일드펀드에 투자시 위험 대비 성과가 좋지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급락하자 에너지 기업들의 상환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이일드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가 발생했고, 일부 에너지기업 하이일드 채권 금리는 기존 10%에서 유가하락 이후 30~50%까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저유가로 미국 하이일드 채권펀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반면 유럽은 완화 정책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될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서홍진 신한생명 빅라이프센터장은 "미국 하이일드는 에너지 기업 중심으로 저유가 상황에서 부도율 증가가 우려되나 반대로 유럽은 통화확장 정책이 지속되며 일부 회사채 매입이 진행될 경우 빠른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경기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어 하이일드 채권 내 기업들의 파산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있다. 미국 이외 국가들의 하이일드 투자는 여전히 위험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미국 하이일드 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높게 평가받는 분위기다. 기본 체력인 펀더멘털이 유럽보다 미국이 양호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형일 하나은행 PB사업부 본부장은 "최근 에너지업종 관련 하이일드 채권가격 급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회복됐다"며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크레딧 펀더멘털이 양호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미국 하이일드펀드 투자가 더 유망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