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1월22일 오후 5시4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홍승훈 기자] 기관투자자들의 총애를 받던 기업이다. 당연히 기관 포트폴리오 비중도 높았다. 증권사 리서치 10개 중 7개 이상이 차부품업종 중 '톱픽(top pick)'으로 꼽은 곳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주로 기아차 납품비중이 높은 현대위아 얘기다.
그러던 현대위아가 지난 21일 10% 가량 폭락했다. 지난 여름 20만원대 주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지난달 바닥을 찍고 꾸준히 상승, 20만원대에 육박하던 주가는 22일 현재 16만원선 지지력을 시험하는 등 위태롭게 보인다.
매도는 기관들이 주도했다. 전날 하루 쏟아낸 기관 물량만 22만주를 넘어선다. 최근 1~2주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일일 몇천주, 많아야 2만~3만주 매물이 나오던 것이 이날 갑자기 10배 이상 치솟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오는 23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4분기 실적악화 우려가 불거졌다는 데 있다.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루머도 돌았다. 그러잖아도 최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매각 파장으로 흉흉하던 차에 이는 기관 매물의 기폭제가 됐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현대위아 주가가 여타 그룹주에 비교해 잘 버텼던 것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이슈와도 어느정도 떨어져있는 데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톱픽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실적 우려에 회사채 발행 루머까지 돌자 일부 기관이 편입비중 축소에 나섰고, 이런 투자심리가 기관 투매를 일으킨 것 같다"고 풀이했다.

김평모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수출 및 현대차 러시아공장에 의존해 현지 판매를 하고 있어 루블화 약세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것"이라며 "지난해 3분기 기아차 러시아법인 순손실은 400억이지만 최근 루블화 급락에 따라 적자폭이 급증, 환율이 현 수준이라면 올해 약 2000억원 가량의 순손실이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3% 하락에 그친 기아차와는 달리 부품업체인 현대위아는 10% 가량 폭락했다. 10배 이상의 주가수익배율(PER)로 여느 그룹주 대비 시장내 밸류에이션이 높게 형성되고는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
이에 일각에선 향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현대위아 실적 축소 우려를 또 다른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최근 글로비스 지분 매각이 불발로 끝나면서 정 부회장이 결국에는 현대모비스 지분 강화를 위해 현금이 필요할 것이고, 현대위아나 기아차 지분을 팔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 다만 현대위아에 대한 2%도 채 되지 않는 정 부회장의 지분을 감안하면 이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또 다른 하나는 향후 모비스 강화 전략에 따라 현대위아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상황에서 정 부회장의 모비스 지분 확보 필요성과 가능성은 누구나가 수긍하는 부분이다. 결국 정 부회장이 모비스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모비스 기업가치를 올리는 게 중요하고, 그렇게 되면 현대차 중심의 모비스 납품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즉 기아차 물량을 모비스로 몰아줄 수 있고, 이는 기아차 중심의 현대위아 실적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이는 현대위아 매력도의 급감을 의미한다. 22일에는 주가가 보합세로 마감하며 폭락이 멈추는 듯 보이지만 언제든 그룹 지배구조 이슈에 따라 현대위아는 고무줄 밸류에이션이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한편, 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이 같은 시나리오는 아직 글로비스 지분 매각도 안 된 상황에서 섣부른 예상일 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선 최근 한전부지 고가인수, 글로비스의 갑작스런 지분매각 등 현대차그룹의 불통(不通)에서 비롯된 신뢰 추락의 결과로 보면 된다"고 해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