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2014년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중 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2014년 말 엔/원 환율(100엔당)은 913.1원으로 전년 말(1002.1원) 대비 89.0원 하락(9.7% 절상)했다. 연평균 엔/원 환율도 996.6원으로 전년(1124.3원)에 비해 127.7원 하락(12.8% 절상)했다. 이는 지난 2007년(기말 기준 828.3원, 연평균 789.7원)이후 7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원 환율은 2007년 이후 줄곧 1000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엔저가 심화되는 반면 원화는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움직여 엔/원 환율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아베노믹스 이후 엔저가 급속도로 진행됐다"며 "아베노믹스 영향에 원화도 약세로 움직인 경향이 없지는 않으나 2011년도 이후 원화는 강세 쪽으로, 엔화는 약세로 움직이면서 엔/원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과 비교해보면 40%가 넘게 차이가 난다"며 "환율 하락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은 1099.3원으로 전년말(1055.4원) 대비 43.9원 상승(4.0% 절하)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053.1원으로 전년(1095.0원)에 비해 41.9원 하락(4.0% 절상)했다.

달러/원 환율은 일부 신흥국의 지정학적 위험, 중국 경기둔화 우려,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기조 변화 등에 주로 영향을 받아 등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 중 G20 국가 통화(미달러화 제외)는 모두 미 달러화 대비 약세를 시현했다.
그럼에도 원화는 G20 중 4번째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절하률은 전분기 말 대비 -4.0%, 전년 말 대비 -4.0%로 주요국 대비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2014년 중 달러/원 환율의 일중 및 전일 대비 평균 변동폭은 각각 4.9원 및 3.5원으로 전년도(각각 5.2원 및 3.7원)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 변동성(전일대비변동률기준)도 0.33%로 전년도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원화의 변동성은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G20국가 통화의 평균(0.38%)을 소폭 하회했다.
한편 2014년 중 은행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일평균 201.4억달러로 전년도(209.0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품 종류별로는 외환스왑(104.5억달러)과 현물환(79.9억달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100억달러 순매입으로 전년(16억달러 순매입)보다 순매입 규모가 확대됐다.
상반기 중에는 조선·중공업체의 수주 감소,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업체들의 환헤지 시점 연기 등으로 선물환 매도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큰 폭의 순매입을 기록했다.
하반기 중에는 조선·중공업체의 수주 호조, 환율 반등과정에서 수출기업의 환헤지 물량 증가 등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2014년 중 비거주자의 NDF 거래(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 기준)는 234.5억달러 순매입으로 전년(125.3억달러 순매입) 보다 매입포지션이 확대됐다.
하반기들어 미달러화 강세 및 엔화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을 배경으로 매수를 크게 확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