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 12만평의 부지에 들어선 당진 제2냉연공장은 엔진 성능과 함께 자동차 연비 개선에 있어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초고장력강판을 생산하기 위해 특화된 냉연공장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0년까지 연비를 지금보다 25% 향상한다는 내용의 연비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차에서 내리자 매서운 추위와 짓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장 주변은 활기를 띄고 있었다. 공장 정문 들어서자 좌측에서는 한 창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다.
이는 연산 50만톤 규모의 아연·알루미늄 도금설비 증설 현장으로, 지난 8월부터 총 1295억원이 투입돼 오는 2016년 2월 양산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신형 모델을 중심으로 초고장력강판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연상하게 할 만큼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만약 압연기에서 나오는 시끄러운 소음이 없었다면 이 곳이 제철소라는 느낌이 들기 어려울 정도였다.
좀 더 내부로 진입하자 열연코일 제품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 당진 제철소에서 생산된 열연강판은 이 곳에서 냉연공정을 거쳐 자동차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고부가치 강판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열연강판의 스케일(녹 찌꺼기)을 산성물질로 제거하는 산세공정을 거치게 된다.
산세공정을 거친 뒤 다시 반듯하게 펴진 강판은 상온에서 압연롤로 위아래에 강한 힘을 주어 원하는 두께로 압축하는 압연공정을 거치기 되는데, 이 과정에서 3-5mm인 열연강판의 두께는 약 0.5-1.5mm 수준까지 줄어든다.
특히 이 곳은 초고장력강판 생산을 위해 특화된 공장인 만큼, 기존의 일반 냉연설비와는 차별화된 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6-Stands 방식의 압연설비를 꼽을 수 있다. 냉연강판의 품질과 물성을 좌우하는 압연설비는 대개 5번의 압연공정을 거치는 반면, 이 곳에서는 고장력강판 생산의 최적화를 위해 6번의 압연공정을 도입한 것이다.
또한 고장력강판 생산에 있어 압연공정에 이어 중요한 공정으로 꼽히는 열처리를 위해 수소가스 분사 냉각설비를 도입한 점도 특징이다.
공장 내부를 안내하던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소가스 분사 냉각은 기존 롤 접촉식 냉각방식에 비해 3배 이상의 급속냉각 효과를 거들 수 있어 고장력강판 생산에 적합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곳에서는 비닐로 감싸 외부 공기를 완전히 차단한 도금 설비를 목격할 수 있다. 냉연강판에서는 표면품질이 자동차강판의 전반적인 품질수준을 좌우하는 주요 기준이 된다.
특히 자동차 외판재의 경우에는 작은 티끌 하나 없는 완벽한 표면품질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과정 중 불가피하게 강판표면에 달라붙는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청정설비가 필수다.
이를 위해 당진 2냉연공장은 2중의 청정설비를 갖추고 있다. 압연설비와 저장설비 다음에도 2차 청정설비를 배치해 더욱 완벽한 표면품질의 냉연강판을 생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냉연강판에 있어 표면품질은 특히 중요한 것"이라며 "공장 내외부의 청결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품질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당진 제2냉연공장은 현재 연간 150만톤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여기서 생산되는 초고장력강판은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에 적용됐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