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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먹는 '벌처펀드', 유럽 부실 국공채 눈독

기사입력 : 2014년11월27일 13:41

최종수정 : 2014년11월27일 13:41

헐값에 디폴트 채권 사들인 뒤 소송으로 거액 챙겨

[뉴스핌=노종빈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 시체먹는 독수리들이 선회하고 있다.

최근 경제 펀더멘털 상황이 불안정한 국가를 대상으로 투기적 수익을 챙겨온 '벌처펀드'가 최근 유럽 채권시장을 노려보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고 사는 맹금류 벌처(vulture).
◆ 헐값에 디폴트 채권 사들인 뒤 거액 챙겨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고 사는 독수리'라는 의미의 '벌처(vulture)'에서 유래한 벌처펀드는 죽어가는 부실한 소버린 채권을 헐값에 사들인 뒤 해당국 소송을 통해 보상을 챙기는 방식으로 허기를 채워왔다.

이들은 신용등급이 낮은 국가 정부와 채권단의 채무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직접 압력을 넣어 원금 지급을 유도함으로써 차익을 챙겨온 것이다.

지난 7월 테미스캐피탈과 드모인인베스트 등은 지난 1980년대 콩고민주공화국의 모부투 세세 세코 정권에서 발행된 채권에 투자한 뒤 원리금 반환 소송을 진행했다.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소송에서 원금 1800만달러와 이자 7000만달러를 합친 원리금 전액을 지급하라는 승소판결을 받아냈다.

◆  벌처펀드, 유럽 부실 국공채 시장에 눈독

지금까지 대부분의 벌처펀드들은 펀더멘털이 취약한 국가의 소버린 국채를 먹잇감으로 집중해왔다.

벌처펀드들은 지난 2012년 그리스의 채무 구조조정 국면에서 전체 2000억유로의 채권 가운데 약 60억유로 정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채무합의안에 강력 반발했고 나중에 그리스 정부는 결국 원리금 전액을 상환해줬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채뿐 아니라 국가가 지급 의무를 지고 있는 공공채에 대해서도 헤지펀드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사상 최대규모였던 그리스의 채무구조조정에서 법률자문을 맡았던 리 부크하이트 변호사는 "여전히 일부 공공채권들은 여전히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 정부 채무 가운데는 대출채권이나 무역금융, 국가간상호대출 등이 꼽히고 있다.

◆ 채권자 75% 이상 동의시 채무조정안 승인

독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채무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소송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80년대에는 10% 미만 수준이던 증가율은 현재 50%까지 급격히 확대됐다.

시민단체들은 헤지펀드들이 취약한 신흥국들이 채무상환 계획을 방해하고 시장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일부 정부는 장기화되는 소송을 제한하고 채권계약 조건을 변경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채무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해 원리금 반환 소송을 하지 못하게 막겠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투자기관들로 구성된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에서 전체 75% 이상의 채권자가 동의할 경우 채무조정안이 시행될 수 있는 등의 내용으로 규정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멕시코와 카자흐스탄은 이미 이 같은 변화를 이행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G20(주요20개국) 정상들도 지지를 보내고 있다.

신흥국 부실채권 탕감운동을 하는 시민단체인 쥬빌리USA의 에릭 르콤트 사무총장은 "헤지펀드는 부실한 국가의 소버린 채권을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향후 더많은 소송들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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