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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참담한 현실, 그 속에서 희망을 보다 '카트'

기사입력 : 2014년11월04일 09:54

최종수정 : 2014년11월04일 21:51

 

[뉴스핌=장주연 기자]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07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13만1000명(2.2%) 늘어난 수치. 이 엄청난 숫자만으로도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문제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영화 ‘카트’는 바로 이 비정규직 노동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언제나 고객 만족을 위해 온갖 컴플레인과 잔소리에도 웃는 얼굴로 일하는 더 마트 직원들.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건 일방적인 회사의 해고 통지다.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둔 선희(염정아)를 비롯해 싱글 맘 혜미(문정희), 청소원 순례(김영애), 순박한 아줌마 옥순(황정민), 88만원 세대 미진(천우희)은 그렇게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노조의 ‘노’자도 모르고 살았던 그들은 처음으로 용기를 내 힘을 합친다.

영화는 더마트 조합원들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관객에게 각성의 메시지를 던진다. 또한, 표면적으로 사회 문제를 다루되 우리 이웃, 우리네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자연스레 공감대를 형성한다. 1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캐릭터를 내세우고 그에 따른 상황 설정을 만들어낸 것.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통분모들을 품은 채 각자 입장에서 대입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 점은 분명 영화의 강점이다.

다만 큰 클라이막스 없이 농성이 계속되면서 초반부는 조금 쳐지는 감이 있다. 하지만 “상업 영화는 처음에 지루해도 된다. 후반부에 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지영 감독의 연출의 변(?)을 곱씹어 본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더군다나 부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후반부 조합원들이 분열 조짐을 보이면서 다시 힘을 얻는다. 더욱이 영화가 품은 사회적 메시지의 무게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지점이 아닌가 싶다.

김영애, 염정아, 문정희, 김강우, 황정민, 천우희 등 배우들의 열연은 두말할 필요없이 훌륭하다. 하지만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도경수, 바로 엑소(EXO) 디오다. 앞서 그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장재열 역)의 또 다른 자아 한강우를 열연, 연기력을 한 차례 인정받았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따졌을 때 그의 첫 연기 도전은 이번 영화, 그렇기에 마음 한편에 의구심이 있었던 건 당연했다. 그런데 도경수의 연기는 꽤나 훌륭했다. 김영애와 염정아, 문정희의 극찬은 인사치레도 홍보수단도 아니었다. 그는 앞서 보여준 연기 못지않게 훌륭하게 제 몫을 해낸다. 특히 극 후반부 엄마로 등장한 염정아를 위로하는 장면에서는 관객의 눈물샘까지 자극, 연기돌의 자리를 확고히 한다.

걱정은 도경수가 아니라 그의 어린 팬들이다. 한류를 움직이는 아이돌답게 (기자간담회가 지연될 정도로) 도경수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 그의 팬들이 십시일반 크라우드 펀딩(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에 참여한 것 또한 칭찬해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과연 극장에서도 그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빛을 발할지는 의문이다. 

앞서 영화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야외무대에서 상영된 바 있다. 하지만 도경수의 등장부터 시작되는 크고 작은 환호와 웅성거림은 영화의 몰입도를 완전히 깼다.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봐서도, 그렇게 볼 수도 없는 영화지만, 그들의 ‘오빠’가 나오면서 전체적인 흐름이 망가진 셈이다. (설마 일반극장에서까지 그런 일이 벌어지겠느냐마는) 적어도 극장이 엑소의 콘서트장이 아님은 확실히 인식해야 할 듯하다.


앞서 염정아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 중 대다수는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걸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를 비롯한 스크린 속 조합원은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고 한목소리로 외친다. 사회 구성원들의 작은 관심이 한데로 모인다면 크나큰 힘의 덩어리가 됨은 틀림없다. 이 영화가 바로 그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11월1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명필름/리틀빅픽처스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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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뉴스핌 기고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고 국지적 충돌과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글로벌화가 역풍을 맞고 있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한 많은 국가들은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러한 시기에 중국은 실질적인 행동으로 세계에 안정성과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중국은 세계 경제를 안정적 발전으로 이끄는 강력하고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 1위 제조업 대국이자 2위 소비시장이다. 이런 조건하에서 중국 경제는 체제와 수요, 공급, 인재 등 네가지 부문에서 두드러진 우위를 보이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24년 중국 경제는 5% 성장률을 달성했고 GDP 증가량은 1조 5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중간 경제국가의 연간 경제 총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5년 복잡한 환경과 숱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중국 경제는 안정 성장 추세를 유지하여, 1분기 5.4% 성장을 달성했고 1~4월 상품무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더욱 중요한 성과는 외부의 압박과 억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돌파를 촉진하는 수많은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잇따라 '딥시크(DeepSeek)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설정된 발전 목표를 달성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엔진이자 안전 장치 역할을 계속 해 나갈 충분한 자신감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 대사. 사진=중국 대사관 제공.  2025.05.24 chk@newspim.com 중국은 글로벌 협력을 촉진하는 확실한 힘이다. 대외 개방은 중국의 기본 국책으로, 보호주의의 역류가 거셀수록 중국은 더욱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진해나갈 것이며 국제 사회가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것이다. 중국은 150여 개 국가 및 지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며, 30개 국가 및 지역과 23개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2024년 중국의 평균 수입 관세율은 이미 7.3%로 떨어져 절대 다수 국가보다 낮으며, 43개 최빈국에 대해서는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성공적으로 개최된 중국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는 주변국들과 협력하여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동남아 순방과 러시아 방문이 커다란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고,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유럽의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했다. 갈수록 더 많은 국가들이 중국과의 동행은 바로 기회와의 동행이며, 중국에 대한 신뢰는 곧 미래에 대한 신뢰임을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현행 국제 질서 속에서 발전해 온 만큼 이 체계의 수혜자이자 지지자, 수호자이다. 중국은 국가 간의 평등 및 호혜 상생을 견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지향하며, '국력의 크기'를 발언권의 기준으로 삼거나 '자국 우선'을 국제 규칙 위에 두는 것에 반대한다. 국제 사회에서 중국은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국이다. 중국에 대해 '국제 질서 도전자'라고 지목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전의 규칙 제정자(rule-maker)가 파괴자로 변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부당한 관세 전쟁에 직면한 중국은 단호한 대응으로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공정성과 보편적 세계 정의를 수호하는데도 앞장섰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이런 대응은 국제 사회의 많은 나라들이 적극적 협상을 통해 경제∙무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지를 넓혀줬다. 중국은 줄곧 각국의 운명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더욱 그러하다고 여겨왔다. 중한 수교 이후 33년 동안 양국 간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으며, 양국 외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최근 몇 년간 중한 양국의 국가 상황과 지역 정세, 세계 구도에 모두 큰 변화가 있었고, 중한 관계의 복잡성도 다소 커졌다. 양국은 경험과 교훈을 총정리해 재인식, 재출발해야 한다. 이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중한 우호 협력의 강화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점이다. 한국 정국에 변화가 일어나고 국제 정세 변화의 충격도 마주한 가운데, 대다수의 한국 국민은 국가적 통합을 강화하고 경제와 민생을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지인들은 중한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한국이 대내외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중한 관계는 지난 날을 토대로 앞날을 개척하는 중요한 단계에 놓여 있다. 중국의 대(对)한국 정책은 확실하며, 중국은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으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의향이 있다. 한국이 시대 물결과 국제 흐름을 파악하고 바른 방향을 견지하며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길 희망한다. 글 =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대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5-05-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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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유력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유산청은 26일(한국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 ICOMOS)의 심사결과 세계유산 목록의 '등재 권고'를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유산으로,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2024년 1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이번에 이코모스로부터 세계유산 '등재 권고' 의견을 받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5.26 alice09@newspim.com 이코모스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며, 선사시대부터 약 6천 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의 발전을 집약하여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점에서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등재 기준 '인간의 창의성으로 빚어진 걸작'과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닌 유산이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했다. 이번 권고에 따라, 오는 7월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반구천의 암각화'의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등재가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총 17건(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으로 최종적으로 등재될 때까지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lice09@newspim.com 2025-05-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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