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15개월래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꺾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1.13% 급등한 1.2801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85% 내린 106.14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이 0.26% 오른 135.86엔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가 1.03% 급락한 84.99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1%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8월 기업 재고도 0.2%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인 0.3%에 못 미쳤다. 이번 증가폭은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와 기업 재고가 동반 위축되자 투자자들 사이에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이 때문에 연준의 긴축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의견에 한층 더 무게가 실렸다. 금리인상 기대감에 급등했던 달러화가 상승분을 일정 부분 반납한 셈이다.
핌코의 토마스 크레신 외환 전략가는 “유럽과 일본 경제가 후퇴하는 상황이 미국 경제가 홀로 강한 성장을 보인다는 것은 어려운 얘기”라며 “수개월간 누적됐던 달러화 롱포지션이 일정 부분 축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채프델라인 앤 코의 더글러스 보스위크 외환 헤드는 “경제 지표 부진이 독일에서 미국으로 전염된 것이 외환시장의 뜨거운 감자”라며 “달러화의 추세적인 강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브라질 헤알화가 달러화에 대해 1.8% 급락하면서 31개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대선에 대한 투자심리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브라질 헤알화가 연일 극심한 등락을 연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