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수주 700억달러 목표 '비상'..건설사 실적 악화도 우려돼
유가 하락으로 인해 국내 건설사의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 일감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서다.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중동지역 국가들의 에너지 개발 투자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인 700억달러(한화 약 74조6000억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내년 이후 해외수주가 위축돼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에도 빨간 불이 켜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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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유가 하락으로 중동지역 국가들이 에너지·화학 플랜트 발주를 대폭 줄일 것으로 전망돼서다. 이는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내 주요 대형 공사 발주 국가들이 발주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올 연말 이후 중동지역 국가들의 공사 발주가 크게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동지역내 주요 발주 국가들의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 최대 발주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표적이다. 사우디의 올해 건설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13% 줄인 661억달러(약 70조4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에는 이보다 10% 이상 더 줄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사우디에서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166억달러(약 17조6000억원)와 162억달러(약 17조2000억원)을 수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0억달러(약 10조60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올 들어 9월까지 우리 건설사들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금액은 26억7000만달러(약 2조8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해외건설 수주 부진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유가 하락에 따른 해외 수주 리스크(위험성)를 예측하고 국내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국내 주택시장이 여전히 불황인데다 '과징금 철퇴'로 공공사업도 어려워 건설사들이 일감 찾기에 분주한 상태"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유가 하락에 따른 해외수주 축소가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KTB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신규수주 증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해외 비중이 높은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부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