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통화정책의 산실인 한국은행이 문화예술계에 훈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신진작가 공모전'을 개최, 젊은 작가들의 조력자로 발벗고 나섰다. 학생 및 갤러리 소속 작가를 제외한 만 40세 이하 작가에게 응모를 허용했다.

공모전이 시작된 이후 총 15명(2013년 5명, 2014년 10명)의 신진작가가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 경쟁률은 15.7대 1에 달했다. 선정자들은 공동 전시회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았으며 공모전 참여 이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애초 한은은 미술계의 큰손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1950년대 정부가 형편이 어려운 미술가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관공서 등에 미술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했고, 한은도 이에 적극 참여해 현재 1300여점의 미술품을 보유 중이다.
한은 입장에서는 다양한 미술품 관람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어 여러모로 일석이조다.
공모전을 시작하기 전에는 한은의 이같은 행보가 마냥 환영받지는 못했다. 장인석 한은갤러리 큐레이터는 "처음에는 통화정책 기구가 예술에 왜 관여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다"며 "그러나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지속해서 관심을 불러일으켜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좋게 평가받고 있고 공모전 이후 선정된 작가들이 활발 하게 활동하고 있어 요즘은 반응들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신진작가 공모전 기간 중 화폐박물관 및 한은갤러리 관람객 현황은 상당하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전 기간 중(2013년 10월 17~12월 28일)은 63일동안 3만3670명이 다녀갔고, 올해 공모전 기간(6월 12~9월 4일)까지는 73일동안 6만1566명이 관람했다. 신진작가들 입장에서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셈이다.
장인석 큐레이터는 "기존에 있던 작품을 전시하는게 아니라 이번 공모전을 위해 제작을 다시 하기 때문에 작가들에게 작품을 더 공부하고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모전 이후 작가들은 각자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장재민 작가는 사루비아다방 작가로 선정돼 개인전을 열었고 중앙일보사 중앙미술대전에도 선정됐다.
윤세열 작가는 제주도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했다. 허준율 작가는 올해 5월 월간사진에 작품이 올랐고 LA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구지윤 작가는 월간 아트인컬쳐 신진작가로 선정됐다. 구 작가는 현재 갤러리현대 윈도우갤러리에 작품을 전시 중이다.
선정된 작가의 작품 일부는 한은이 직접 구입하기도 한다. 실제로 허준율 작가의 'Vintages in unfinished #5' 작품은 한은 본관 1 층에, 'Vintages in unified #2'는 한은 기자실에 있다. 윤세열 작가의 '산수-한국은행' 작품은 총재 접견실에서 볼 수 있다.
허준율 작가는 "작품을 여러 사람들이 볼 수 있어 좋은 기회였고, 예술계 동료들과 교류할 수 있어 좋았다"며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받으니 다음 작업에 방향을 잡기에 훨씬 수월했고,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재 모 기업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