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외환시장에서 환율을 30원가량 끌어올렸던 '최경환 효과'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나아가 한 달 동안 상승 기조를 보였던 환율이 다시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들어 지속한 원화 강세로 지난 7월 3일 원/달러 환율은 1008.50원(종가 기준)까지 떨어지며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경환 경제2팀의 출범으로 외환시장에는 전과 다른 기류가 감지됐다. 최 부총리가 취임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자 상반기 내내 급격한 강세를 보이던 원화가 약세를 나타낸 것.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이달 8일 장중 1040원을 상향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5bp 금리 인하가 결정되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0원 하락했다. 금리 인하 정책은 외환시장에서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는 요인이지만, 최 부총리 취임 후 줄곧 언급된 영향으로 금통위 당일에는 환시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추가 금리 인하 시그널을 기대했던 시장참여자들의 실망감으로 롱스탑(손절매)이 나오며 하락 압력이 강해졌다. 한 달간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을 기대하며 롱(환율 상승 베팅)플레이를 했던 시장참여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며 환율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원/달러 환율이 외환 당국의 통화정책에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하반기 환율의 상승세를 전망했던 전문가들이 조심스레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영전략팀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이슈가 이렇게 빨리 끝날지 몰랐다"며 "이렇게 되면 생각보다 하락 압력이 강해져 연말 전까지 1005원을 터치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하단을 다시 낮춰 1010~1035원 범위에서 주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최 부총리의 청문회 이후 나타난 금리 인하 정책 및 양적완화 정책과 같은 경기부양책들은 다 재료성으로 작용했던 것"이라며 "하반기 상승 반전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던 요인들이 재료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외환시장이 다시 한 번 크게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반기 1010원 하향 돌파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유보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환율은 다시 1010원대를 향해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도 "지난주 금통위 때 환율 하락이 조금 급격하게 이뤄진 감이 있어 당장 1010원을 뚫고 내려가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또 다른 은행의 딜러는 "오히려 변동성이 축소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환시장에 트레이더들의 하락 베팅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당국 개입 및 레벨 경계감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은 미국 경제정책에 쏠릴 것"이라며 "환율의 방향성은 미국의 입장을 좀 더 지켜본 후에야 확실시될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