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최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생명보험 지분 인수 소식에 장중 14%대까지 급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생명 지분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보다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오후 2시 7분 현재 전일 대비 7050원, 14.26% 내린 4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5만2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뒤 하루만에 10% 이상 급락, 장중 하한가 수준까지 밀려났다. 외국계에서는 10만3000주 이상 매도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미래에셋생명 보통주 2884만3450주(지분율 27.42%)를 3202억1998만1900원(주당 1만1102원)에 매수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생명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미래에셋 측은 생명 지분 인수 배경에 대해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강화를 꼽았다. 미래에셋생명의 은퇴설계 경쟁력을 결합,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은퇴·연금비지니스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데 방점을 찍은 것.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원 다변화와 미래에셋생명의 지점 및 FC채널을 활용한 영업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미래에셋증권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생명의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미래에셋증권보다 낮은 데다 생보업계의 업황 자체도 그다지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산관리 비즈니스 및 시너지 강화의 경우 지분 취득이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미래에셋생명의 ROE가 미래에셋증권 ROE 수준까지 개선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IFRS 2단계 전환 준비 및 성장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자본 확충 필요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김태현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은 생명 지분 인수로 중기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함께 안은 것"이라며 "현재 생보업계는 시중금리가 의미 있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2018년까지 지급여력(RBC)비율 규제 강화와 IFRS 2 도입에 따른 부채 시가평가 이슈로 수익성과 건전성 양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인수도 단순한 자산관리 시너지보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주회사 전환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총자산이 1000억원 이상이며 지분법 평가 대상 주식가치가 총 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사를 강제로 전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캐피탈은 매년 말 차입금을 조달해 바로 국공채 통안채 등에 투자했고 자산 규모를 동시에 늘리는 방안을 통해 지주사 전환 요건에서 피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가게 되면 보고할 사항이 많아 결국 속살을 다 보여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을 피하기 위해 생명 지분 인수에 나선 측면도 없지 않아 있어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계속 신고가를 기록했기 때문에 지분 인수 시기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