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모든 스윙의 문제를 헤드업으로 보는 게 아마추어골퍼다.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그렇게
배웠다. 헤드업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윙 중 볼을 끝까지 봐야 한다.
참 어려운 일이다. 볼을 끝까지 보기 위한 생각과 노력은 몸을 굳게 만든다. 스윙을 부적합 하게 한다.
되지도 않는데 볼을 보려고 하니 시야는 반경 1m도 채 안 된다. 그러니 골프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초보운전자는 어디서나 금방 티를 낸다. 브레이크를 자주 밟고 차체의 흔들림이 많다. 시야가 좁기 때문이다. 백미러도 보고 사이드 미러도 보면서 운전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시선을 전방에만 집중한다. 운전하면서 필요한 다양한 스펙트럼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어디 운전뿐이겠는가. 바둑도 마찬가지다. 초보는 집을 짓기 위해 매달린다. 하지만 고수는 상대와 수를 읽으며 바둑을 둔다.
스윙은 한번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 없다. 부분적인 명령으로 통제할 수 없다. 골퍼가 할 수 있는 건 어떤 구질의 볼을 치겠다는 생각과 상상력만으로 통제하는 것이다.
구질에 대한 생각이 스윙을 만든다. 따라서 생각의 넓이를 제한하면 상상력을 제한하는 게 된다. 세상의 이치란 게 별반 다를 게 없다. 골프도 골퍼의 생각의 크기에 따라 샷도 스코어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생각의 크기고 뭐고 엄청난 연습만 할 수 있다면 골프실력은 좋아진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다. 하루에 1000개의 볼을 치면 10년에 300만개나 된다. 300만개를 치고도 샷이 흔들리는 선수는 얼마든지 있다.
방금 샷을 한 볼이 그린의 어디에 떨어져 어떻게 굴러 홀 어디쯤에 붙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이게 상상력의 골프다. 무조건 홀에 붙이겠다는 샷은 그린에 올리지도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퍼팅을 앞두고 있다면 골퍼 자신의 온 몸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상상을 하자. 좁게 보이던 홀이 얼마나 크게 보이겠는가.
생각을 키우면 자질구레한 희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선이 굵은 골프를 할 수 있다. OB가 나도 그 후유증을 몇 개 홀 씩 끌고 가지 않는다. 바로 잊고 다음 샷을 준비한다. 상상력의 골프는 멘탈도 강하게 만든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