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씨네톡] '좋은 친구들'이 묻는다, 당신은 어떤 친구입니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장주연 기자] 소방관 현태(지성), 보험왕 인철(주지훈), 주류 배달원 민수(이광수)는 세상에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눈 ‘친구’다. 소주 한잔 걸치며 욕을 하다가도 경조사에 가장 먼저 와 함께 울고 웃어주는 나의 또 다른 가족, 하지만 영원할 거 같은 이들의 사이에 위기가 닥쳐온다.

거액의 현금이 사라진 강도 화재 사건으로 현태의 부모님이 죽는 사건이 발생한 것. 하지만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경찰의 수상한 행동이 계속되자 현태는 결국 스스로 사건을 파헤치기로 한다. 혼자 힘으로는 부족했던 그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줄 인철과 민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풀수록 의심스러워지는 건 믿었던 친구, 인철과 민수뿐이다.

간단한 줄거리만 살펴보면 ‘좋은 친구들’은 사실 뻔한 남자 영화, 전형적인 누아르 영화로 분류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예고편만 접했을 때는 지성, 주지훈, 이광수 세 사람을 향한 팬심(팬·fan과 마음·心이 합쳐진 신조어)만이 영화를 껴안을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좋은 친구들’은 이러한 생각을 완전히 뒤엎었다.

물론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큰 반전 없이 예측 가능한 선 안에서 흘러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누아르 영화나 단순 범죄 드라마로 치부하기엔 섭섭하다. ‘좋은 친구들’에는 비슷한 장르 영화에서 줄곧 등장하는 (하지만 다소 진부한) 유혈이 낭자한 액션이나 이유 불문 외쳐대는 의리가 없다. 극적인 전개를 위한 작위적인 설정이나 대사를 막무가내로 삽입하지 않은 것은 물론, 관객의 시선 끌기가 유일한 역할인 선정적 장면에 시간을 할애하지도 않았다. 대신 영화에는 선악 구도에 갇혀있지 않은, 그러면서도 낯익은 모습을 한 인물들과 그들의 평범한 삶이 담겨있다.

그 덕(?)에 관객은 영화 안에서 어렵지 않게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고개를 돌리면 있을 법한 캐릭터들과 큰 사건 뒤에 숨겨진 별별 잡일, 그리고 이것들이 부추기는 인생의 잡음들은 관객의 감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다양한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캐릭터 각각의 전사(前史)는 부족하다는 영화의 단점마저 또 다른 매력으로 승화시킨다. 때문에 설명방식이 다소 느슨할지라도 영화는 충분히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배우들의 열연은 단연 영화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이자 장점이다. 특히 인철로 분한 주지훈의 연기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싶다. 그는 마치 실재 인물에 빙의된 듯한 완벽한 연기를 펼친다. 주지훈이 그냥 인철이라고 해도 믿을 지경이다. 이런 배우를 몰라봤다는 사실에 괜스레 머쓱해질 정도로 주지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면모를 제대로 발휘한다. 영화의 흥행 여부를 떠나서 ‘좋은 친구들’ 속 인철은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을만한 연기이자 그 스스로 필모그래피에 자신 있게 새겨도 될 만한 캐릭터다.

지성과 이광수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다. 먼저 지성은 현태의 급격한 감정 변화를 무게감 있게 보여주며 극을 이끌고 나간다. 특히 영화 말미 비릿한 웃음 끝에 물리는 그의 쓸쓸한 표정은 꽤 오랫동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반면 이광수는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다소 가벼운(?) 이미지를 모두 거둬내고 민수로 다시 태어났다. 이처럼 배우들 각각의 열연과 나이 차이가 무색한 이들의 환상의 케미스트리(케미스트리와 신을 합한 말로서 상대배우와 잘 어울린다는 뜻의 신조어)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사실 영화의 결말은 의심의 여지 없는, 확실한 비극이다. 그렇기에 영화관을 나설 때 어쩐지 가슴 한구석이 먹먹하고 아파져 온다. 하지만 그만큼 뭉클함과 따뜻함도 느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관객은 영화를 통해 우리네 친구를 보고, 기억하고, 그 속에서 진실성을 읽게 된다. 그렇게 기계적이고 메말라져 버린 우리의 마음엔 깊이가 패고 그 옛날 느꼈던 따뜻한 정서가 스민다. 여느 누아르 영화처럼 충격적이고 날카롭지 않지만, 그 잔상은 분명 오래 남는다. 9일 전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