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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은퇴시대] ① '5억' 명퇴금 KT부장, 잇단 사업실패에...

기사입력 : 2014년07월05일 11:28

최종수정 : 2014년08월25일 14:00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4일 오후 12시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은퇴자 평균연령이 50대 초반이다 보니 개별적으로는 이미 40세 중후반부터 은퇴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최근 구조조정에 나선 KT 등 대기업과 증권 보험 은행 등 금융기관의 명예퇴직자 연령은 30대까지 내려온다. 법적 정년 60세는 남의 나라 얘기로만 들린다. 이들 조기 은퇴자들은 미상환한 주택담보대출과 한창 들어가는 자녀 교육비에 경제적 압박감이 크다. 쉽지 않지만 재취업 문을 두드려야 하고 위로금을 더해 받은 퇴직금도 더욱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2012년 은퇴자의 평균 연령은 53세로 2011년보다 1세 빨라졌다(통계청 조사).  올해 기준으로 은퇴자 평균 연령을 조사하면 50세 초반까지 내려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뉴스핌은 40대, 50대에 직장을 떠난 '젊은' 가장을 위한 재취업과 명예퇴직금 관리 노하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수억원대의 명퇴금이 큰 돈 같지만 당사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매달 꼬박꼬박 나온 급여를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고 목돈을 잘 굴려야 한다. 그렇다고 자영업을 하자니 90%가 1년 내 망한다는 현실이 두렵기만 하다. 경력을 받아주는 그럴듯한 직장에 재취업하면 행복한 명예퇴직이 될 수 있지만, 요즘 경기에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 쉽지 않다. 뉴스핌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조기 은퇴자의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뉴스핌=한기진 기자] 지난달 30일 한국씨티은행에서 이상한 명예퇴직이 있었다. 회사를 관두겠다는 직원의 연령대가 한창 일할 나이의 30, 40대 초반 과장 차장급은 260명이나 된 반면, 정년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50대 부부장급은 232명으로 젊은 층보다 더 적었다. 관리직 숫자가 일반직보다 적기는 해도, 사측이 기대한 관리직 명퇴에 못 미쳤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명퇴조건(연봉 5년치)이 좋았지만 장년층은 자녀교육 때문에 버티려 하는 반면, 젊은 층은 더 나은 비전을 찾아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명예퇴직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그동안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관둬야 했다면, 최근에는 제2의 인생을 찾아 젊은 층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로 고용시장 전체적으로도 일자리를 관두는 이유가 정년퇴직 보다 명예퇴직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다. 

“왜 일자리를 그만뒀느냐?”고 통계청이 경제활동인구조사(5월 기준)를 했더니 ‘명예퇴직 권고사직 정리해고’ 등 이유가 꾸준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을 보면 2007년 12.7%, 2008년 18.3%, 2009년 3.0%, 2010년 2.9%, 2012년 10.2%, 2013년 1.6%였다. 전년 동기 보다 감소했던 해는 단 두 번(2006년 3.4%, 2011년 4.4%)이다.

반면 ‘정년퇴직’이 은퇴 이유라는 비율은 꾸준히 줄었다. 2006년에 은퇴자의 11.6%가 정년퇴직했다고 응답했을 뿐 그 비율은 줄어드는 추세로 2008년 5.1%, 2009년 3.0%, 2010년 7.1%, 2011년 0.5%, 2012년 1.6%, 2013년 1.6%였다.

일자리를 관두는 이유로 정년퇴직은 점차 줄고 있는 반면 명예퇴직•권고사직 등은 일정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통계청의 조사결과 나타난 것이다.

2012년 기준 은퇴자의 평균 연령은 53세로 2011년보다 1세가 빨라졌다.

올해는 산업 전반에서 명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조기 은퇴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금융업종 취업자(주간 1시간 이상 일한 사람)는 84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만 3000명)보다 2만 9000명 감소했다.

산업계에서도 KT가 올해 4월 실시한 명예퇴직 현황을 보면, 신청자가 총 8320명이었는데 평균 연령이 51세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상이 69%로 가장 많았지만 40대도 31%나 차지했다.

◆ 정년퇴직 증가율은 1%대로 내림세, 금융권만 올해 3만여 명 떠나

타 업종보다 근속연수가 짧은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삼성, 하나대투, 대신, 동양, 한화, 우리투자, NH농협증권 등이 2300여 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내 조기 퇴직 나이를 더욱 끌어내릴 전망이다.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점포 폐쇄에 따른 명퇴를 했고 30대 신청자까지 나왔다.

조기에 일자리를 관두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이 재취업에 성공하기는 과거보다 어려워졌다. 경기가 지속해서 침체인 데다 대부분 대기업의 화이트칼라들인 이들의 눈높이를 맞춰줄 일자리가 부족해서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그나마 명퇴금에 퇴직금을 더해 최고 수억 원씩 받게 된 것이다. 최소 2년에서 최고 5년에 해당하는 연봉을 위로금으로 받는 데다 장기근속자는 퇴직금까지 받는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은 2년 치 급여에 명퇴금으로 최고 2억 4000여만 원을 지급했다. 씨티은행은 5년 치 연봉에 자녀학자금도 줬다.

◆ 은퇴 빠를수록 손해, 자산관리 전문가들 "당장 큰돈 쥔 듯한 느낌만"

이처럼 조기 퇴직자들은 큰돈을 한 번에 쥐게 됐지만 걱정이 많다.

아직 경제적 활동능력이 충분하므로 재취업이나 자영업 등으로 생계 고민에, 한창 학교에 다니는 자녀 걱정에, 아직 다 못 갚은 아파트 대출금이 남아 있어서다. 58세가 정년인 직장에서 53세에 그만둘 경우 다른 회사에 비정규직으로 재취업한다고 해도 원래 직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보다 1억 6000만 원 손해라는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당장 큰돈을 쥔 듯하지만, 정년에 가까워 은퇴하는 사람보다 더 꼼꼼한 자산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한성 하나은행 리테일사업부 팀장은 "명퇴자들은 눈높이를 낮춰도 마음에 드는 재취업이 어렵다"면서 "금융상품을 조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보다 위험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5년 전 명퇴한 KT부장, 자존심 못 버려 명퇴금 절반 날려

명퇴자들은 꿈꾸던 재취업에 성공해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퇴직금과 명퇴 위로금을 순식간에 날리는 일도 많이 있다.

2009년 KT가 5992명을 명예퇴직시켰을 때 은행들은 약 9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유치하기 위해 KT본사 주변에서 진을 쳤다. 주요 은행들은 상당한 액수의 돈을 유치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거의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시 5억원 이상 명퇴금 등으로 받는 사람이 많았고 은행들이 KT 문 앞에서 특별영업할 정도였다”면서 “지금까지 통장에 돈이 남아있는 KT 명퇴자는 많지 않은데 대부분 자영업 등으로 찾아서 썼고, 재취업해도 몇 년 만에 관두는 경우가 많아 돈을 찾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KT에서 기업 IT인프라 구축 업무 담당 부장을 지냈던 박 모씨(55)가 이 같은 사례다. 그는 KT를 관둔 이후에 후배의 제안으로 개인 소유의 네트워크 백업장비 납품 업체의 이사로 이직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2년을 못 버티고 관둬야 했다.

그는 “처음에는 대우가 좋았지만 어느 날부터 오너가 주문을 받아오지 못하느냐고 질책하는데 대기업 출신이다 보니 자존심도 상하고 버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몇 차례 자영업에 손을 댔다가 명퇴금 절반을 날리고 지금은 부인과 함께 서울 천호동에 작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존심을 버려야만 재2의 인생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시니어세대의 전직을 돕는 KPC&KEDUI 관계자는 “KT나 금융권이 대규모 명퇴를 한다고 해도 실제로 주택관리사나 상담사 같은 자격증 취득을 위한 지원자 수가 변화가 없는 것을 봐서, 명퇴자가 눈높이를 낮추기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김한성 팀장은 “재취업에 앞서 아르바이트라도 먼저 하는 것이 생계 안정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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