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선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갖춘 장비 및 부품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과 LG, 애플 등이 플렉서블 스마트폰을 내년부터 본격 출시할 것으로 예고하면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6와 갤노트4,5 등에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아산에다 A3라인을 만들었고 LG디스플레이도 파주 구미공장 등에 플렉서블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구축, G시리즈 후속모델에 관련 기술을 도입키로 했다.
삼성과 LG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투자하는 자금만도 3~4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주식시장에선 과연 어떤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지, 그들의 기술력은 어느정도일지에 주목한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주요기업들로는 장비업체들이 우선 꼽힌다. PI큐어링 기술을 갖고 있는 테라세미콘, 물류자동화시스템의 에스에프에이, 레이저 결정화장비의 AP시스템, AMOLED 및 반도체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HB테크놀러지 등이 대표적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특히 플렉서블 관련기술의 유출 등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점에서 관련장비 업체에 대해 각각 독점영역을 구축한 것으로 안다"며 "테라세미콘, 에스에프에이, AP시스템 등의 경우 삼성이 플렉서블 투자를 늘릴수록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으며 소재부문에선 덕산하이메탈과 제일모직 등이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테라세미콘의 경우 전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72억원 규모의 플렉서블 아몰레드 장비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도 매출액 대비 54% 수준이다.
AP시스템 역시 이달 초 삼성디스플레이와 598억원 규모의 AMOLED용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또한 전년도 매출액 대비 1/4 수준이다.
다만 장비업체들의 경우 이미 수주가 가시화돼 투자자들 관심은 부품업체들로 옮겨가는 움직임도 있다. 제작기간이 최소 4~5개월 이상 걸리는 장비와는 달리 짧게는 한달 정도면 검증이 가능한 부품업체 특성상 조만간 수주 가능성이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렉서블 시장에 대한 준비가 갖춰진 부품업체로는 아이컴포넌트, 트레이스 등이 새롭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컴포넌트는 국내 최초로 방막필름을 개발해 현재 플렉서블 OLED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독보적인 코팅기술을 바탕으로 플렉서블 OLED, 메탈메시 터치향 베이스 필름을 양산하고 있다. 앞서 아이컴포넌트가 생산한 플렉서블 필름은 지난해 LG전자의 'G플렉스'에 적용됐다.
다만 필름분야에선 기존 일본업체들의 기술력과 점유율이 워낙 높다보니 삼성이나 LG의 국산화 의지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점은 지켜봐야 할 변수다.
터치분야에선 트레이스가 눈에 들어온다. 다년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시장 진출에 대비해 터치스크린을 개발해 온 트레이스는 플렉서블 터치스크린 개발과 제조공정까지 모두 완성한 상태다.
특히 삼성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라이드(glide) 방식'의 스마트폰, 즉 디스플레이가 휘어져 폰의 앞면과 측면까지 감싸는 플렉서블 스마트폰이 신개념 제품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트레이스는 휘는 디스플레이에 터치까지 가능한 '엣지 벤디드' 기술을 갖고 있다.
트레이스 관계자는 "엣지 벤디드는 스마트폰 앞면과 좌우면 디스플레이까지 터치 인식이 가능하다"며 "향후 스마트폰의 측면터치를 이용한 아이템이 어디까지 개발될 지는 예측이 안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고 전해왔다.
증권사 IT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관련 부품업체들은 최근 삼성, LG 등과 샘플테스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비업체들과 달리 한달 정도면 부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만간 부품업체들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