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김윤경 국제칼럼] 최저임금 인상의 경제학

기사입력 : 2014년05월20일 09:51

최종수정 : 2015년03월12일 09:32

소득불평등 심화 자본주의 위협.."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안 줄여"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인간이라는게 그렇다. 일하는 사람이든 일을 시키는 사람이든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싶다. 그게 각자 입장에서의 최선이다.  

일을 하는 사람은 가장 적게 일해서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싶고, 일을 시키는 사람은 고용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일하게 함으로써 가장 많은 돈을 벌고자 한다. 고용주 입장에서 '산수'로만 보면 직원들이 가장 많이 일하게 하고 보수를 가장 적게 주면 최대 효율이 나온다. 이 셈법은 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선(善)으로 포장돼 왔다. '쿠즈네츠 가설', 그러니까 국가가 막 성장하기 시작하는 초기엔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불평등이 완화된다는 이론이 이를 지지해줬다. 

그러나 이는 틀렸거나 혹은 적어도 지금은 적용될 수 없다는 걸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해소되지 않고 심화되는 불평등이 종국엔 경제 성장을 해치고 자본주의란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최근의 핫이슈다.  

'경제학계의 록스타'로 불릴 만큼 급작스러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바로 이 현상을 지적하고 나섰다. 피케티는 저서 <21세기 자본론>에서 글로벌 부유세(global wealth tax)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소득 상위 1% 사람들에게 80%의 소득세를 물리고 자산에 대해서도 매년 최고 5~10%를 부과하자고 한다. 한 나라 안에선 해결될 수 없으니 이런 체제를 전 세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상당히 급진적이라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좀 더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논의를 현실화하는 것이 1순위 아닐까 한다. 때마침 이 또한 전 세계적으로 물결이 일고 있는 참이다.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스위스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국민투표가 있어 주목을 끌었다. 그런데 지난 18일(현지시간) 전체 유권자의 76.3%가 반대해 부결됐다. 

시간당 최저임금을 22스위스프랑(25달러)으로 올리자는 안이었다. 정규직 노동자라면 월 최소 4000스위스프랑을 받게 되는 셈. 스위스 정규직 풀타임 노동자 10명 중 한 사람이 집세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식당이나 패스트푸드 체인, 피트니스 센터, 유통점 등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보호가 절실하다는 이유에서 투표에 부쳐졌다.

만약 통과가 됐더라면 스위스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뉴질랜드(시간당 16.88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곳이 될 수 있었고 스위스 노동자들의 임금이 평균 9% 오르는 결과를 가져왔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스위스 정부는 매우 부담스러워했었다. 요한 슈나이더 암만 경제장관은 "스위스의 고용 상황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며 최저임금을 올리게 되면 특히 도시 외 지역의 일자리 감소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했었다. 스위스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외국 기업들도 난색을 표했다. 모든 것이 기회비용을 갖겠지만 어쨌거나 부자나라에서 정규직으로 일해 임금을 받는 것으로만 살 수 없다는 현실을 당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해결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정말 최저임금의 인상은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건가?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를 줄이지 않는다"고 외치고 있는 대표적인 경제학자다. 몇 년 전 미국이 최저임금을 올렸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상태이며 최저임금을 올린다고 해서 외국인들에게 일자리가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관련 칼럼 http://www.nytimes.com/2013/12/02/opinion/krugman-better-pay-now.html?ref=opinion&_r=2&)

지난해 초 진보 성향의 미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 EPI)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최저임금이 10.10달러로 오르게 되면 미국 내 약 3000만명이 혜택을 받게 되는 것으로 추산됐고 오히려 최저임금을 올린 주에서 고용률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하자는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다.(출처=디애틀랜틱)

최저임금 상승은 소득 하위 20% 가구에 대부분 돌아갈 것이라는 듀브 교수의 연구 결과는 이 그래프를 통해 확인된다.
아린드라지트 듀브(Arindrajit Dube)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경제학과 교수의 연구(https://dl.dropboxusercontent.com/u/15038936/Dube_MinimumWagesFamilyIncomes.pdf)도 참고할 만하다. 

듀브 교수에 따르면 최저임금 
40%를 인상하면 미국 내 460만명의 노동자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고, 빈곤선(Poverty Line; 당 국가에서 적절한 생활수준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 소득 수준)이 1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올초 국정연설에서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제시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간당 최저임금을 앞으로 3년에 걸쳐 10.10달러로 올리자는 민주당안이 부결된 이후 전략적으로 햄버거집을 찾았다. 

그리곤 "이 곳은 법정 최저임금(현재 시간당 7.25달러)보다 높은 시급 10달러를 주는 곳"이라면서 종업원들이 충분히 받으니까 일도 더 잘하고 수익률도 높아졌음을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경제학자들이 소득 불평등 문제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불평등은 소득 배분을 외곡시켜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의 속도와 지속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제는 경세제민(經世濟民)  즉,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장자의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완벽한 시장은 없다. '보이는 손'의 통제와 감독, 균형잡기가 꼭 필요한 때가 있다. 불평등이 가속화하는 지금이 바로 그런 때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새 얼굴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누가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로 얼굴을 알릴까.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종합 뉴스 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 스테이지'가 20일 시작된다. 뉴스핌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19일 "본선 진출자로 선발된 24팀(명)의 라이브 영상이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지난달 12일 본선에서 경합하게 될 24팀(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개인 221명과 단체(밴드) 82팀 등 총 303명(팀)이 지원해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올해 대회에는 아마추어와 프로 등 다양한 연령과 이력을 가진 싱어송라이터가 몰려들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상파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등에서 입상한 실력자는 물론 이미 드라마 OST에서 두각을 보인 참가자도 있었다. 본선 진출자들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한다.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매주 2명(팀)씩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의 '히든스테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히든 스테이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온라인을 통한 싱어송라이터 선발 대회다. 9월 첫째 주 금요일 마무리되는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음악 팬들의 평가를 합산해 최종 결선 무대에 나설 톱 10을 선발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톱 10이 겨루는 제3회 '히든 스테이지' 최종 무대는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 광장에서 펼쳐진다.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19 12:54
사진
[단독] 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오는 9월 29일 국내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위주의 하반기 전략에서 XR 기기를 새 성장 축으로 더하며 애플·메타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폴더블폰 언팩에서 시제품 전시와 티저 영상 공개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사진=삼성전자] ◆구글과 손잡은 첫 안드로이드 XR 헤드셋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언팩과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공동 개최한 'XR 언락(Unlocked)'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웨어러블용 '웨어 OS(운영체제)' 공동 개발 이후 양사가 또 한 번 OS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한 사례다. 프로젝트 무한은 XR 기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착용감·콘텐츠 부족·배터리 효율·연산 성능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머리 형태를 반영한 착용 디자인을 완성했고,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멀티모달 입력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통합된 자연어 대화 기능까지 더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현을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플랫폼, AI 모델, 콘텐츠, 단말기 등 모든 기술 요소를 OS 단계부터 통합 개발한 사례"라며 "웨어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생태계 차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이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XR2+ 2세대' 칩셋이 들어간다. 고성능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 최대 12개 이상의 카메라·센서 동시 제어 기능이 구현된다.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몰입형 경험도 지원한다. 또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성도 삼성의 강점이다. 갤럭시 생태계에서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XR 환경으로 확장, 개인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 삼성의 '반전 카드'삼성전자는 XR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VR 헤드셋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가형 '퀘스트 3S'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점유율이 84%까지 상승했다. 애플도 지난해 '비전프로'로 고급형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나, 높은 가격(3499달러)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VR 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무게·발열·배터리 지속시간 등 기술적 한계가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기업용 수요는 교육·의료·군사·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범용성과 확장성, AI 기반 상호작용 등 차별화된 XR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XR로 확장 가능하도록 해 개발 허들을 낮췄다. 기존 모바일 앱 상당수가 수정 없이 XR 헤드셋에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풍부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평가된다. 구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삼성-구글 연합, '스마트안경'까지 전선 확대삼성과 구글의 XR 협력은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I/O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이 협력 프로젝트는 연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통합돼 독립형으로 작동하며,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 명령, 상황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운영체제·AI 서비스는 구글이 맡는다. 10년 전 실패로 끝났던 구글 글라스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안경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XR·AR(증강현실)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AR 스마트안경 시장이 반등하며 내년까지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발전과 결합된 'AR+AI' 융합 트렌드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에 관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2025-06-18 14: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