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소매금융 수익성 악화로 지점 통폐합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영·미계은행들이 국내 시장에서 자산관리(WM)와 위안화 비즈니스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지점 통·폐합과 국내 소매금융 철수로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특화 비즈니스로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SC·씨티은행, WM사업 강화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아제이 칼왈 행장은 스마트뱅킹 등 디지털뱅킹 서비스로 소매금융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포부와 함께 WM사업부문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칸왈 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부의 축적 수준으로 볼 때 투명하고 명확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한 세계적인 자산관리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2016년까지 WM부분에 수익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PB(Private Banking)를 런칭했던 경험으로 "한국SC은행을 소매, 부유층 고객, 기업고객에 이르기까지 모은 고객군에 통용되는 신뢰받는 자산관리 전문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50개 지점 통폐합은 글로벌 환경 변화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모바일 및 디지털뱅킹 서비스 강화로 WM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SC은행은 이 같은 청사진 아래 WM사업 강화를 위한 구조개편에 착수했다. SC은행 관계자는 "WM사업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PB와 WM사업 쪽 워크샾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56개 지점 통폐합으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씨티은행 역시 PB·WM부문 절대강자의 옛 명성을 회복한다는 목표다. 씨티은행은 영업 지역을 서울 등 전국 6개 도시를 중심으로 효율화하고,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씨티은행은 수익창출을 위해 16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우수 PB 전문가를 보유한 강점을 살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씨티은행은 최근 강남 CPC(Citi Private Client)센터 외에 10개의 WM 허브센터(Hub Center)를 구축했다. WM 허브센터는 3~4개 점포를 모아 PB 자산전문가를 집중 배치하는 식이다. WM허브를 구축해 퀄리티 있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씨티은행의 부행장은 "WM 허브센터는 전문가 집단 역량 강화를 통한 WM사업 강화 차원"이라면서 "전문가 집단들이 모여서 고객에게 어드바이스(조언)를 해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강남 CPC(Citi Private Client)센터, 10개의 WM 허브센터(Hub Center)와 씨티은행 영업점의 114명의 자산관리 전문가인 씨티골드 전담 RM(Relationship Manager)를 지원하는 팀 기반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 SC·HSBC, '위안화 비즈니스' 주력
한국의 위안화 국제허브 구상과 관련한 비즈니스도 이들 외국계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결제은행 역할 등 위안화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인프라에서 국내 은행보다 앞서 있어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 "한국을 위안화 허브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성공하기만 한다면 한국의 금융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과제"라고 언급하면서 '위안화 국제화 허브 구축'이라는 화두를 던진 바 있다. 금융위는 위안화 국제허브 구상과 관련해 높은 한중 무역거래 비중을 고려, 청산결제은행 지정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SC은행은 WM사업 강화 뿐 아니라 위안화 비즈니스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칸왈 행장은 "홍콩이나 대만 등에서 거둔 위안화 비즈니스 성공사례와 국제적인 위안화 리더십을 활용해 한국의 위안화 허브 구축 전략에도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면서 "중국과의 교역 현황에 비춰볼 때 위안화 비즈니스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집중해야 할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SC은행은 홍콩, 싱가포르, 대만, 영국 등에서 역외 위안화센터 구축에 참여하고 있고, 영국에서는 중국농협은행과 제휴해 위안화 결제 솔류션을 제공하고 있다.
같은 영국계 은행인 HSBC은행도 기업금융과 연계한 위안화 비즈니스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HSBC은행은 국내 11개 지점 중 개인금융업무 10개 지점을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대신 한국 시장에서 핵심사업인 기업금융 업무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HSBC은행은 HSBC가 전 세계 50개국에서 위안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위안화 비즈니스에 있어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마틴 트리코드 HSBC은행장은 "한-중간 무역 규모를 감안하면 위안화는 한국 기업에 특히 필요하다"면서 "HSBC은행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 위안화 표시 수출환 어음을 매입한 바 있고, 한국 시장에서 위안화 시장을 발전시키는 데 선두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HSBC는 외국계 은행 최초로 홍콩 및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위안화 무역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중국 영토가 아닌 곳으로서는 런던에서 처음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으며, 홍콩에서 처음으로 역외 위안화 기업공개를 주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