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미얀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은행 및 외국계 은행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됐다. 미얀마 금융당국이 외국계 은행에 지점 전환을 허용키로 했지만, 우리나라에 할당되는 몫은 많아야 1~2개에 불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이 올해 3월 내놓은 자료를 보면, 현재 미안먀에는 우리나라 은행 7개를 포함해 일본, 싱가폴, 태국, 말레이시아 등 15개 나라에서 35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지점 전환 허가를 받을 은행 선정 기준을 아직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재무지표, 건전성 등 정량적 요소와 미얀마 금융시장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업계획, 국제적 기준 부합 여부, 영업 투명성, 경쟁력, 정치적 요소인 국가간 관계 등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의 말과 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하면, 우리나라에 할당되는 몫은 많아야 1~2개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우리나라 몫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얀마와 제일 가까운 곳은 일본이고, 싱가포르도 굉장히 진출 의사가 강하다. 태국에도 내줘야 해 경쟁은 치열하다"며 "최악의 경우 우리나라에는 허가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얀마에 일본, 싱가포르에서 투자한 게 많아 우리나라 은행이 썩 유리한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은행 7곳 가운데 수은과 산은을 제외 나머지 5개 은행은 모두 지점 전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천연가스 등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6200만명에 달하는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이후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제2의 베트남과 중국으로 여겨질 정도로 최근 국내은행권에서 가장 활발히 진출하는 곳이다.
앞서 미얀마 금융당국은 이달 초 현지 외국계 은행 전체에 지점 전환에 대한 의향서(expressions of interest)를 이달 말까지(30일)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미얀마는 2011년 4월 민간정부 출범 이후 경제개혁 일환으로 금융시장 개방을 추진해왔다. 현재는 사무소만이 설립돼 있고 이번에 지점 전환을 허용해 주는 것이다. 이후 현지은행과의 합작은행, 현지법인의 단계로 금융시장의 문호를 더 개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허가해주는 지점의 영업 범위는 일단 국내의 미얀마 진출 기업과 현지 금융기관으로 한정됐다. 지점 전환에 필요한 최소 영업기금으로는 7500만달러(약 766억원)가 제시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소 영업기금은 투자가 아니고 은행 자산으로 영업기금으로 넣어놓는 것"이라며 "규모가 커지면 그 이상의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 조건에 초기 수익성을 내기 쉽지 않지만, 들어가서 선점을 해야하기 때문에 여타 은행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한이 많은 나라일수록 진입장벽이 높아 먼저 들어간 곳이 기득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이날 한-미얀마-ADB 금융포럼 참석과 지점 설립 인허가 경쟁에서 국내은행의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한 측면 지원을 위해 미얀마 출국에 나선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