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세종시에서] 관피아 척결하면 정피아 온다

기사입력 : 2014년05월22일 09:57

최종수정 : 2014년06월18일 19:24

대통령이 기관장에게 잘잘못 물어야 '성공'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대국민담화문에서 관피아(관료+마피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척결 방안을 내놓았다. 이후 세종청사를 비롯한 관가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술 없이는 취재에 응할 수 없다는 말까지 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관피아 행태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면서도 관피아가 빠진 자리에 정피아(정치인+마피아)가 득세할 것이라며 우려하기도 한다.

최근 '관피아 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기웅 경제정책팀 부장은 "현 상태에서 관료출신 퇴직공무원 비율이 많아서 관피아를 비판하고 있지만 정피아도 마찬가지"라며 "결국 대통령이 무능한 낙하산 기관장에 대해 강력한 (처벌)의지를 표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국민담화에서 "안전감독 업무, 이권이 개입할 소지가 많은 인허가 규제 업무, 그리고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에는 공무원을 임명하지 않을 것"며 "고위 공무원에 대해서는 퇴직이후 10년간 취업기간 및 직급 등을 공개하는 취업이력공시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관가에서는 사실상 박근혜 정부에서는 관료들의 낙하산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정피아다.

2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선임된 공공기관장 및 임원, 유관기관 단체장 가운데 전직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은 16명에 달한다.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박대해 기술신용보증기금 감사, 이강희·조전혁 한국전력공사 비상임이사,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실무를 잘 모르는 정치인 출신들은 좋은 게 좋을 거라고 조직 논리에 휘둘릴 수밖에 없고, 관피아들의 유착 등을 감시·감독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들이 빚더미에 앉아서도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를 남발한 원인도 결국 무능한 낙하산 사장들이 노동조합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관가에서는 이번 담화문에서 공직사회 혁신을 위해 민간 전문가를 대거 채용한다는데도 부정적이다. 민간 전문가를 뽑으려면 관련 학회나 단체 등에서 뽑아야 할 텐데 큰 낙하산을 막으려다 자잘한 낙하산만 남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과장급 공무원 A씨는 "5급 공채와 민간 경력자 채용을 5대5 수준으로 맞춘다고 하는데 삼성이나 현대 등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잠시 쉬기 위해 들어오거나 공무원과 연줄을 만들기 위해 파견을 보낼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부작용을 걱정했다.

또 민간 경력자 채용을 위해서 새로운 시험이 생길 텐데 결국 또 다른 고시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한 사무관은 "5급 사무관과 삼성 같은 대기업 직원들의 초봉을 비교해보면 참담한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고시를 없애고 공무원들의 밥줄마저 끊는다면 과연 인재들이 공직에 들어올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관피아, 정피아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 경실련 이기웅 부장은 "지금까지 저축은행 사태 등을 보면 금(금융당국+마피아)피아가 금융기관에 기관장이나 감사로 내려가서 벌어진 일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부장은 "관피아건 정피아건 낙하산으로 내려온 사람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하고 현재 상법 등에서도 충분히 처벌이 가능하다"며 "누구든지 낙하산으로 와도 책임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35.2% 제자리걸음…'동해 석유' 발표 별무신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중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6%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0.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0.6%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7.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6.5% '잘 못함' 72.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2.3% '잘 못함' 64.4%였다. 40대는 '잘함' 22.5% '잘 못함' 75.3%, 50대는 '잘함' 32.3% '잘 못함' 66.5%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5.5% '잘 못함' 51.4%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5.0%로 '잘 못함'(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7.0%,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6.2%, 대전·충청·세종 '잘함' 34.8% '잘 못함' 63.6%, 부산·울산·경남 '잘함' 35.7% '잘 못함' 59.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1.9% '잘 못함' 45.6%, 전남·광주·전북 '잘함' 21.9% '잘 못함' 75.1%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8.0% '잘 못함' 54.6%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2.4% '잘 못함' 65.7%, 여성은 '잘함' 38.0% '잘 못함' 58.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브리핑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액트지오사에 탐사 분석을 맡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여당 워크숍에 가는 모습 등 때문에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6-13 06:00
사진
서울대병원, 오늘부터 무기한 휴진...수술장 가동률 '62.7%→33.5%'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17일부터 서울대학교병원 산하 4개 병원(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이 무기한 전면 휴진에 들어간다. 의료계에 따르면 해당 병원 교수 중 절반이 넘는 529명(54.7%)이 무기한 휴진에 참여한다. 수술장은 33.5%만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서울대학교 병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부터 22일 사이 외래 휴진 또는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에 나선 교수는 529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개 임상과 전체가 휴진에 참여한다. 수술장이 있는 3개 병원의 수술장 가동율은 현재 62.7%에서 33.5%로 감소할 전망이다. 비대위 및 병원 집행부는 지난 16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면담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비대위는 의정갈등 해결에 복지위가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비대위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조치 취소 ▲상설 의정 협의체 구성 ▲의대 정원 관련 의료계와 논의 진행 등 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대한의사협회도 같은 날 3개 요구안(▲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정부의 일방적인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 즉각 소급 취소, 사법 처리 위협 중단)을 정부에 제출하며 대화를 촉구했으나, 정부는 "의협이 불법적인 전면 휴진을 전제로 정부에게 정책 사항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전체 의료계의 전면 휴진을 비롯한 총궐기대회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대병원에 이어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도 오는 27일부터 응급·중증환자 진료를 제외한 무기한 휴진에 돌입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등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무기한 휴진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의대 교수들도 추가 휴진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calebcao@newspim.com 2024-06-17 07:2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