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자금 유출이 잇따랐던 신흥국 채권시장이 다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통화정책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펀더멘탈 회복 등으로 투자여건이 개선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29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8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조사 결과, 하이일드·선진국·국내 시장 모두 투자 기간을 막론하고 우하향 곡선을 보여 전월대비 투자매력도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흥국 채권은 단기·중기·장기 투자 매력도가 모두 확대됐다. 특히 설문에 응답한 28개 기관 중 19개 기관이 신흥국 채권에 대한 장기 투자 비중을 '유지' 또는 '확대'로 권고했다.

실제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이 트리플(주식·채권·통화) 강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전시킬 마땅한 재료도 없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 김기민 연구원은 "ETF와 펀드 등을 합친 자금 흐름을 보면 4월이후로는 이머징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박스권 흐름이다보니 절대금리 메리트가 있는 신흥국 국가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신흥국들의 펀더멘탈이 개선 추세에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우 경상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도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유지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른 '안정성' 측면에서 투자 유인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문남식 대신증권 패밀리오피스상품부 이사는 "인도는 경상 수지 개선과 경기 회복 기조가 뚜렷하고 식품 가격 안정과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안정 기조 이어진다"며 "수지 적자의 상당부분이 금 수입분이어서 해당 통제만으로 경상 수지 개선 효과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도 유럽 경기 회복의 전초 기지로 평가되며 이익 측면에서의 안정성이 있다"며 "유럽에 대한 수출 비중이 51% 수준으로 유럽 경기 회복에 따른 효과가 직설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최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잔재하나, 강한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했다. 멕시코의 경우 미국 경기회복의 직접적인 수혜 국가라는 측면에서 투자할만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동욱 신한은행 IPS본부장은 "중국의 경우 관리변동환율제와 함께 강한 펀더멘털로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홍 한화생명 강남 FA센터장도 "중국은 재정흑자 국가이고 장기적으로 위안화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선거를 통한 정치적 불안정성의 해소도 신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동부증권 박유나 연구원은 "미국 테이퍼링 우려와 중국 이슈가 둔화되면서 신흥국에 돈이 들어오고 있다"며 "자금이 한번 들어오면 계속 지속이 되는 경향이 있어 빠져나간 자금이 다시 들어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문제도 선반영되면서 신흥국이 전반적으로 안정된 측면이 있고 재정부분도 정부차원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서 당장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국가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정남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정권교체와 구조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친개혁주의자'인 조코 위도도 자카르타 주지사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인도의 경우 5월 31일부터 열리는 총선에서 '친시장주의자'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국민당(BJP) 총리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한편 리스크 축소 방편으로 신흥국에 올인하기보다 선진국과 균형을 맞춘 분할매수를 추천하는 의견도 나온다.
박유나 연구원은 "1분기 신흥국 투자는 나라를 불문하고 거의 다 수익이 나는 상황이었고, 왠만한 악재도 선반영됐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2분기 들어 투자가 느는 모습"이라며 "다만 하반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나오며 신흥국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어 한 쪽으로 치우치기 보다 분할매수를 추천한다" 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