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떨어지는 환율을 걷어 올렸던 것일까. 아니면 단지 우연의 일치였을까. 또 총재는 환 시장에 구두개입할 의지가 정말 있었던 것일까.
신임 총재의 데뷔전을 두고 외환시장에서도 흥미로운 얘기들이 오고간다.
지난 9일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그러자 10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자설명회에서도 신임 총재에게 환율과 관련된 질문이 무려 세 번이나 등장했다.
그 때마다 총재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맞지만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쏠림현상 생기면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 못 할 수 있다"며 "(쏠림현상이 발생할 때는) 안정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반복했다.

오전 중 1031.40원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찍었던 환율은 이 총재의 발언이 있던 무렵인 오후 12시 경 1036원으로 상승했고 2시 경 1039원으로 빠르게 반등하며 1040원선을 회복, 1040.20원에 마감했다.
이날 일부 금융전문가들은 이 총재의 구두개입이 롤러코스터같던 환율을 진정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른 바 '이주열 효과'에 환율이 반등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 직접 참여한 외환시장 딜러들의 반응은 다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 총재의 발언 전부터 환율은 오르고 있었다"며 "오전 중 10억달러 규모의 달러매수가 있었고 점심 이후 두 세번 있었던 대규모 결제수요가 환율을 상승시키는데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총재의 말은 다소 원론적인 얘기여서 어떤 메시지로 받아들이기는 조금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의 딜러는 "환율이 더 떨어질 만큼 이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많지 않았다"며 "이 총재의 말 때문이 아니라 수급상의 요인으로 환율이 더 하락하지 못한 것 뿐"이라고 전했다.
한은 총재의 발언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편인 서울외환시장에서 시장참여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신임 총재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앞으로 이 총재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시장 안팎의 눈가 귀가 쏠려 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