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의 첫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0일 열린다. 이 자리에서 신임 총재의 시장과의 소통 능력이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글로벌 공조의 개념이 사라지고 각국 중앙은행이 개별적인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가운데 4월 금통위의 선택도 동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테이퍼링 과정에서 신흥 경제의 자금유출 충격은 어느정도 일단락됐다. 그중에서도 한국 경제는 테이퍼링에 따른 영향력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금융시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받고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 총재가 선진국처럼 저금리 정책을 펼치거나, 신흥국과 같이 자국 통화가치 방어·외국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을 단행할만한 유인은 없다고 판단된다.

◆ 신임 총재 소통능력 '지켜보자'
10일 기자회견은 신임 총재의 경기 판단과 시장과의 소통 능력을 처음으로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중순, 자넷 옐런 미 연준 의장은 취임 이후 첫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시기를 '자산매입이 중단된 시점부터 6개월 정도'라고 언급해 시장에 큰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이처럼 중앙은행 총재의 사소한 발언에도 시장은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신임 총재의 기자회견은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인사청문회에서도 매우 조심스러운 답변을 이어갔던 이 총재의 성향으로 미뤄 볼 때,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기존 한은의 경기 판단과 크게 달라지거나 시장을 흔들만한 임팩트 있는 언급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의 대변자적 입장에서 개인의견보다는 금통위의 합의된 결론에 대한 시그널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선진국과 같은 포워드 가이던스 방식은 아닐 것이고, 반년 이상의 긴 시간이 남은 시점에서 불확실성을 감내하며 미리 통화정책의 경로를 설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새 통계 편제…4월 수정경제전망 주목
지난달 26일 한은은 최신 국제기준에 맞춘 새로운 통계 편제로 2001년 이후 GDP 규모 및 성장률을 수정 발표했다. 개정 국민계정체계(2008 SNA)에 따르면 2013년 GDP성장률은 0.2%p 상향 조정된 3.0%로 나타났다.
GDP 산정에서 연구개발(R&D), 문학 작품 등 지식재산 생산물을 '자산'으로 인식하고 가공 및 중계무역의 발생시점을 국경통과에서 소유권 이전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효과로 전문가들은 10일 발표될 한은 수정경제전망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이는 통계에 의한 착시효과로,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이 우리경제의 실제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범 연구원은 "수정경제전망에서 한은 경제성장률 전망이 최소 유지(3.8%)되거나 오히려 상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통계기준 개편이 실제 성장률을 높이는 것은 아니며 중앙은행이 평가한 실질가치(실질GDP)의 합은 늘었으나 대부분 경제주체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명목금액과는 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물가 전망의 경우 오히려 하향 조정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미 한은 전망에 크게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2012년 10월 이후 17개월 연속 1%대 저인플레이션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1%대 초반의 상승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4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수정경제전망의 헤드라인을 발표하고 같은날 오후, 한은은 수정된 전망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한다.
올해 1월 한은은 경제전망을 통해 2014년 GDP성장률 3.8%, 소비자물가 상승률 2.3%, 550억달러의 경상흑자를 예상했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