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올인하지 말자. 레버리지를 작게 일으키자.

금융투자협회에서 매 분기마다 FX마진 이익계좌비율을 조사하고 있다. 상품을 중개하는 선물사, 증권사는 모두 자사의 이익계좌를 조사하여 보고 한다. 2012년 4/4분기부터 2013년 3/4분기 까지 약 1년 동안 고객들의 이익계좌비율 통계를 보면 평균 약 46% 정도이다. 대단한 수치다. 그런데 이것은 16개 회사들의 고객 이익계좌비율을 단순 평균한 것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별로 없다.
특이한 사항은 개인 고객을 많이 가지고 있는 현대선물, 외환선물, 삼성선물 및 키움증권은 이익계좌비율이 30%대 초반으로 낮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시장 전체고객의 이익계좌 평균이 아마도 30%대 중반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몇 년 전 FX마진이 처음 시장에 도입 된 후 약 1년 정도 지났을 때 세상에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마진 FX, 고객 이익계좌비율 5%"라는 사실을 언론에서 대서특필했기 때문이다. 충격을 먹은 정부가 대책을 내 놓았다. 거래증거금을 엄청 올렸다. 레버리지를 확 낮춘 것이다. 적은 금액으로 거래할 수 있었던 상품이 돈 없으면 못하는 상품으로 바뀐 것이다.
이로 인해 FX마진 시장은 거의 죽었지만 개인들의 매매패턴상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사실은 긍정적으로 본다. 결과적으로 이익계좌율이 5%에서 30%중반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중개회사 입장에서는 좋지 않았던 정부의 시책이지만 개인투자자에게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로 인해 소액투자자나 투기성이 강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국의 FDM사들과 불법거래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시장 통계에 잡히는 금액의 약 10배 정도 규모가 음성적으로 또는 불법적으로 해외와 직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위에서 시사하는 바가 딱 한 가지 있다. 레버리지를 작게 일으키면 전략이 비록 부실하더라도 살아남을 확률, 나아가서 이익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 가지만 명심하자.
올인하지 말자. 레버리지를 작게 일으키자.
3개월을 잘 버티면 1년을 갈 수 있고, 1년을 잘 버티면 3년을 갈 수 있으며, 3년을 잘 버티면 평생업으로 삼아도 된다. 이 바닥 20여 년 짠 밥으로 수 많은 기관투자가 및 개인고객들을 모시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실이다.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레버리지는 작아야 한다.
내일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보고자 한다. 오늘도 시장에서 살아남기를 기원한다. 굿럭!
그림쟁이 올림
[주요 경력]
-1966년생,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졸업
-삼성선물 회사초기 셋팅 작업 및 국내,해외선물 영업
-NH선물 영업팀 / BS 투자증권 법인영업팀장
-현 현대선물 해외선물/FX파생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