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양창균 기자] 게임빌 내부정보유출 조사가 수수께끼에 빠졌다. 금융감독당국이 조사를 착수한 지 반년이 넘어가지만, 속 시원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업 IR담당자-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데, 같은 유형의 CJ E&M 내부정보 조사는 늦게 시작했는데도 지난 3월에 징계까지 마친 것에 비해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게임빌 내부 중요정보 유출 의혹은 지난해 6월 12일 코스닥 시장 마감 이후 92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계획이 공시됐는데도 장중에 회사 주가가 폭락하면서 나왔다. 이날 기관투자자들이 팔아 치운 물량은 2009년 7월 상장 이후 하루 최대규모인 23만3232주나 됐고 주가는 14.91%나 내린 9만5300원에 마감됐다. 이튿날인 13일엔 주가가 12.49% 급락했고 17일에도 6.24%나 내리는 등 12일 주식을 정리한 기관투자자들은 손실 위험을 피했다.
증권거래법은 내부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얻거나 손실을 피한 것 모두 불공정거래로 본다.
◆ “정황은 있는데 1차 정보수령자가 누구냐”
공시 전에 유증정보 유출을 의심한 한국거래소는 즉시 조사에 착수했고 이를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에 통보했다. 이미 8개월이나 흘렀는데 조사를 끝내지 모못한 상태로, 그렇다고 이를 중단한 것도 아니다. 징계수위를 확정하면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이하 자조심)에 안건으로 올려야 하는데 아직 리스트에 오르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금도 조사단계에 있고 게임빌과 유증주관사를 지난해 말에 조사했다”고 말했다.
CJ E&M 내부정보 유출 조사는 지난해 10월 16일 주가 폭락을 이상하게 여겨 시작돼 조사 시작 4개월 만인 올해 2월에 자조심 안건으로 올랐고 이어 3월에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징계를 결정한 것에 비해 게임빌 조사는 늦어도 한참 늦다. 게다가 금감원 특별조사국은 불공정 거래를 뿌리 뽑기 위해 최고의 조사 전문인력이 포진된 막강한 조직이다.
게임빌 내부정보유출 의혹은 무혐의로 결론 나지도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특별조사국은 지난해 말 매각주관사에서 유증업무를 담당한 IB부서를 조사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12일 기관매도 물량을 처리한 전체 금융투자회사 법인영업부서를 상대로 주문내용에 관한 자료를 요구했다.
게임빌의 내부정보유출은 정황상 혐의가 분명한데 1차 정보수령자가 누구고 어떻게 유포했는지를 분명한 증거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금감원 조사 역량 총력
특별조사국 조사 초반 유증 주관사가 정보를 흘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만 수수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IB부서가 정보를 흘려 유증 가격을 떨어트릴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고객사인 기관투자가에게 정보를 흘렸다고 보기에는 지난 6월 12일 법인고객 물량이 1만주도 안돼, 무리가 있다. 주간사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 이후 추가조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법인고객 물량을 가장 많이 처분한 금융투자회사들 가운데서 내부정보 유출 혐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최근 금융위 자본시장조사국이 CJ E&M과 NHN엔터테인먼트 내부정보 유출 조사로 성과를 올리고 있어, 불공정 거래 최고 조사기관인 금감원은 더 나은 성과를 내놔야 하는 부담도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