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세계 대형 광산업체들의 구리 생산량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수요 둔화 우려로 급락했던 구리 가격이 한번 더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SNL파이낸셜에 따르면 칠레구리공사(CODELCO), 프리포트-맥모란, 글렌코어 엑스트라타, BHP빌리턴 등 대형 광산업체들은 2016년까지 연간 구리 생산량을 110만t에서 최대 13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규모는 세계 구리 생산량의 5%를 차지하는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의 연간 생산량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이들이 생산량 증대를 계획한 것은 장기적으로 구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하지만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구리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리 가격은 지난 주 중국의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2010년 이후 최저가로 내려갔다.
다국적 광산업체 리오틴토도 14일 발표한 연간 보고서에서 "오랜기간 구리 생산이 제한된 성장세를 보인 이후 (다시 성장세가 커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빠른 속도로 넘어서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RBC캐피탈의 팀 허프 연구원은 "일부 업체의 경우 생산량이 계획된 수준에 다소 못 미칠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올해와 내년까지 생산량 증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새로이 개발될 광산들이 구리 생산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리오틴토는 작년부터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몽골 오유톨고이 광산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중국 국영업체 치날코는 페루의 토로모초 광산 개발에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구리 생산 능력 개선이 생산량 확대로 무조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SNL의 폴 듀이슨 연구원은 "현재 구리 가격이 공급 우려로 인해 손익분기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생산 성장세로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이그네이스 프루트 연구원은 구리의 공급이 늘어나도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리에 대한 기초 수요는 온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중국의 금속 수요 증가세도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