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정부 '낙하산' 방지책 내놨지만 여전히 두루뭉술

기사입력 : 2014년02월20일 15:56

최종수정 : 2014년02월20일 17:32

CEO 자격요건 '광대역', 제2의 김석기 못 막아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정부가 '낙하산'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 임원의 자격 조건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실효성에 물음표가 찍힌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2014년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공공기관 관리감독 체계를 개선하겠다며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산하에 '임원 자격기준소위'를 구성해 임원직위별 세부 자격 요건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원추천위원회 운영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공공기관운영위원(또는 추천위원)의 임추위 참여 등 공운위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김상규 재정업무관리관은 "현재 공공기관 임원 자격기준이 두루뭉술한데 이걸 좀 더 엄격히 해서 전문성 있는 사람을 뽑겠다는 것"이라며 "감사의 경우 회계사 경력이 있으면 점수를 더 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나 그리스는 5년 이상 관련 업무경력 등 계량화된 임원 자격기준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이번 공공기관 임원 자격기준 강화로 지금처럼 경력이 없는 정치인이 '낙하산'으로 임원을 맡는 것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발명진흥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공공기관 운영위원회 인사소위원회에서 이석준(오른쪽) 기획재정부 2차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그러나 이번 대책에도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기관 감사의 경우는 회계사 등의 자격증으로 자격기준을 계량화할 수 있어 이번 대책이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CEO는 아직도 자격요건이 너무 넓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이다. 김 사장은 경찰 경력이 대부분이고 항공분야와 기업운영 경험이 전혀 없어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다.

기재부는 김석기 사장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경찰과 군 경험도 대규모 조직을 운영해본 경험으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김 사장은 공항공사사장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대규모 조직 관리 경험 및 능력'에서 후보 3명 중 최고점을 받았지만 '공향분야에 대한 전문성 및 비전'은 최하점을 받았다.

낙하산이라고 지적받는 이들도 대부분 자신의 분야에서는 20~30년간 경력을 쌓았다. CEO의 자격요건을 더 강화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낙하산을 막기에는 요원해보이는 이유다.

낙하산 인사가 최근 사장에 선임된 한 공기업 관계자는 "솔직히 관련 업무경력이 없는 사장이 오면 한숨부터 나오면서 허탈하다"며 "공공기관 정상화는 부채관리나 방만경영 개선도 좋지만 가장 기본인 인사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