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계약서 594만건이 뚫렸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 해킹 사건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협회 홈페이지 및 거래정보망 서버가 이미 해킹을 당했으며, 이로 인해 600만건에 달하는 개인 부동산 거래 정보가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대다수 언론 매체는 보도하고 있다.
타 언론 매체의 보도대로라면 70%가 넘는 자산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시도 잠을 잘 수가 없다. 계약서에 명시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인감도장 등을 이용해 주인 몰래 부동산을 불법으로 거래하는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기자가 파악한 사실은 타 매체의 보도 내용과 다르다. 해킹 사건을 맡은 보안 업체는 일반인이 접근 가능한 협회 게시판에서 해킹 프로그램을 발견해 삭제했다고 말한다. 해킹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이번 해킹 논란의 실체다.
보안 업체의 말대로라면 중개사협회와 보안업체는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해킹 시도를 사전에 파악해 조치를 했으니 말이다.
협회 홈페이지 관리자만 들어갈 수 있는 곳에 해킹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거나 협회 회원 정보가 노출 됐다든지하는 해킹으로 입증될 만한 근거가 타 매체 기사에는 없다.
협회는 해킹 프로그램이 발견된 데 대응해 해킹 여부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다수 언론이 추측을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것과 같이 협회 홈페이지가 실제로 해킹을 당했는지는 경찰의 수사로 밝혀질 것이다.
문제는 현 상황이다. '해킹차단'이 '해킹성공'으로 둔갑해 중개사 협회의 신뢰는 땅으로 추락했고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추정된 왜곡 보도로 이미 해당 기업은 씻을 수 없는 신뢰 하락과 피해를 받고 있다. 중개사들과 소비자들은 협회에 항의전화를 쏟아 붙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건을 바라보는 정부는 느긋하다. 국토교통부는 아직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파악을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의 수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국민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
왜곡된 보도도 문제이지만 불안한 국민을 그대로 두는 것도 잘못이다. 이번 사건이 오랜만에 살아나고 있는 주택거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도 우려된다.
정부는 제대로 사실을 파악해 시장의 불안 심리를 없애야 한다. 그리고 나서 모든 부동산 관련 정보의 관리실태를 점검해 해킹에 대한 불안을 진정시켜야 한다. 물론 이에 앞서 언론사들은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사실 보도를 해야 한다. 그것이 언론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