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 직장인 L씨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으로만 주식거래를 한다. 회사 사내 인터넷으로는 주식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워낙 들고 다니면서 시세 확인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용자가 늘어나며 증권사 수익성 악화가 가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MTS 수수료를 저렴하게 책정한 데다 신규개설 계좌에 한해 1년간 수수료 면제 등 파격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무선단말(스마트폰, PDA 등)을 통한 거래대금은 전체의 9.3%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거래비중이 17.4%로 5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재 키움증권의 영웅문S가 MTS 시장 점유율 1위로 27~28%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 수준이다.
이 가운데 각 증권사들은 자사 MTS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제로에 가까운 수수료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HTS, MTS 동일하게 0.010%의 수수료로 주식거래가 가능하다. 즉, 1000만원 거래시 1000원만 내면 된다.
대신증권 크레온은 0.011%, KDB대우증권은 0.0141%, 한국투자증권은 0.0142% 등이다. 온라인부문 강자인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0.015%의 수수료로 거래가 가능하다.
대부분 증권사 MTS가 1000만원 거래시 1500원이내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되는 셈이다.
더욱이 각 증권사별로 신규개설 계좌에 한해 최대 1년간 수수료 면제 혜택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한 달 주식거래 금액이 1억원 이하일 경우 수수료를 990원만 받는 '동부 990'라는 정액제 상품을 내놨다.

KB투자증권은 신규 고객 뿐 아니라 기존고객까지 ‘KB스마톡S’에서 첫 거래이후 90일동안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월 최대 7만원 규모 통신비도 지원한다.
KDB대우증권은 다이렉트플러스(+) 서비스로 신규계좌를 개설하면 '수수료 0%'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원기간도 2017년까지로 비교적 길다. KDB대우 다이렉트+는 전문 상담 직원이 고객을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증권 거래 계좌를 개설해주는 현장 개설 서비스다.
대신증권은 모바일 신규고객 등을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와 통신비, 스마트폰 할부금을 지원하는 ‘The 알뜰한 혜택’이벤트를 연말까지 실시한다.
한 증권사 임원은 "고객들이 기존에 익숙한 HTS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찾기 때문에 HTS의 시장점유율이 그대로 MTS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 제로 서비스 등 출혈 경쟁을 하고 있지만 체리피커만 좋은 일을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증권사 소형증권사 가리지 않고 모든 증권사가 단순히 MTS사업만을 계산했을 때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익이 나고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증권사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MTS 계좌 개설이 HTS, 자산관리까지 연계돼야 하는 데 이게 쉽지 않다"며 "신규계좌 개설 시 주식계좌 이관 및 금융상품 판매도 권유하고 있지만 사실 진정한 '신규' 계좌는 극히 드물어 수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