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밀가루 가격이 지난해 동년 대비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분업계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국제 밀가루 가격이 상승했을 때,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것과는 상이한 모습이다.
5일(현지시각)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 밀 3월 선물 가격은 609.7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9.00달러 하락한 수준이다. 무려 18.6% 가량 떨어진 것. 2012년 전세계적 기상이변으로 급등했던 곡물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국제 밀 가격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이는 어디까지나 해외 이야기일 뿐 국내에서는 상관없는 일이 되고 있다. CJ제일제당, 동아원, 대한제분 등의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가격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제분업계를 두고 국제 가격 인상시에는 재빨리 제품가격에 반영하고 국제 가격 하락시에는 이를 반영하지 않는 전형적인 비대칭 가격 조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분업계는 지난해 초 국제 밀 가격 상승을 이유로 밀가루 가격을 약 8~9%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최근 가격 하락에 제분업계는 유독 침묵을 지키는 중이다.
때문에 최근 가격인상과 관련 포화를 맞고 있는 제과업계는 억울하다는 분위기도 감돌고 있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밀가루 가격이 내려갔는데 왜 가격을 올리냐고 지적해도 정작 우리가 체감하는 국내 밀가루 가격은 내려가지 않았다”며 “국제 시장의 가격이 국내 제분업계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분업계는 국제 밀 가격에 맞춰 가격을 내릴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제분업계 관계자는 “가격인상 당시 필요했던 만큼 가격을 올리지 못했고 밀가루 소비 침체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상된 판매가격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제분업계 수익성은 2013년에 매우 악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분업계는 지난 2008년 4월 평균 16%의 가격인상 후 같은 해 7월 평균 13%의 가격인하를 단행했고 2009년 9월 추가 9.3%, 2010년 1월 7%의 가격인하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4월 8.6%, 지난해 1월 8.8% 인상 이후에는 다시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