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슨 鐵, 실적부진 지속
포스코는 한 때 영업이익률이 25%를 넘어서는 등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보다 돈을 더 잘버는 회사였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올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6%까지 추락했다.
이는 현대제철도 마찬가지이다. 금융위기 이전까지 10%를 웃돌던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5.7%에 머물 전망이다. 동국제강 역시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1.1%로 적자를 겨우 면하는 데 그쳤다.
철강업계의 수익성이 더욱 나빠진 것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국내 철강재 수요는 포스코, 현대제철, 하이스코 등 주요 업체의 설비 신증설에 따른 공급여력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여건악화에 따라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4%대 감소를 기록했다. 주요 철강재 가격 역시 10% 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적부진과 더불어 철강사들은 안전사고와 CEO리스크 등 각종 악재로 속을 끓였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현대제철은 지난 9월 제3고로 준공하며 겹경사를 맞았지만,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라 터지며 사고제철이라는 오명을 써야 한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해외 첫 제철소를 준공한 포스코도 파이넥스 공장에서의 사망사고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더구나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CEO 흔들기가 재연되며 정준양 회장이 물러나는 상황을 맞았다.
◇공급과잉 심화..수요회복에 기대
국내 철강업계의 공급과잉은 내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내년 초 연산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을 가동하며, 올 하반기 가동에 들어간 현대제철 3고로도 안정기에 접어들어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도 올해 다소 줄어 들었지만, 1900만~2000만t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회복기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선진국의 경제회복에 힘입어 내년 세계 철강재 수요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5억23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주요 철강사의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내년 영업이익률이 올해 보다 1%포인트 가량 증가한 8%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을 합병하는 현대제철도 8%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선진국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문제, 신흥국의 불확실성 증대 등이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고,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될 경우,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위기대응 능력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철강재 수급상황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불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질적인 회복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